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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경에서 문화로' 울산 장생포의 변화

포경 전진기지에서 관광 중심지로 변화

고래문화특구 누적 방문객 110만명 돌파

무료셔틀버스·그린차박·고래학교 등 맞춤 관광

지난 5월 울산시 남구 장생포 일원에 고래퍼레이드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제공=울산시




올해 울산 장생포 고래문화특구 누적 방문객이 110만명을 돌파했다.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110만명을 넘어선 만큼 울산 남구는 고래문화특구를 전국 제1의 관광지로 만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우리나라 대표 포경 전진기지였던 울산 장생포가 지역 대표 관광지로 우뚝 서고 있다.

장생포 고래문화특구는 김두겸 울산시장이 남구청장을 지냈던 2008년 특구로 지정됐다. 특구 지정 전후로 고래박물관을 비롯해 고래생태체험관, 고래바다여행선, 고래문화마을, 웰리키즈랜드, 장생포 모노레일 등 각종 관광 문화시설이 들어섰다. 이와 더불어 매년 울산고래축제와 장생포 호러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다.

올해는 그동안 막혔던 해외 여행객 증가로 국내 관광이 다소 위축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지난 5월 2023 울산고래축제와 고래문화마을에 신규로 조성된 웨일즈 판타지움의 높은 인기, 6월 2023 장생포 수국 페스티벌, 8월 2023 장생포 호러페스티벌 등을 통해 방문객이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지난 7월 말부터 매주 금~일요일 2시간 연장운영을 통해 야간 관광 활성화 기반을 조성한 결과 지난해부터 2년 연속으로 방문객 100만명을 넘어섰다.

남구는 여기에 멈추지 않고 관광객 유형 변화에 맞춰 다양한 시설을 새로 만들고, 기존 관광지도 개선하고 있다. 먼저 올해부터 관광안내소를 운영하기 시작했으며, 해피관광카드와 고래패스도 만들었다. 시설별 전시·체험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찾아가는 고래학교도 운영했다. 재방문율을 높이기 위해 관광객 120만명 돌파 상시 이벤트도 열고, 런닝맨 투어와 그린차박 등 대규모 이벤트를 통한 전국적 인지도도 확보하고 있다. 무료 셔틀버스를 운영하고, 고객만족도 조사도 정례화했다.

지역 호텔과 연계한 체류형 상품을 개발하고, 스마트 발권 시스템도 구축했다. 지난 5월부터 장생포 밤바다 장생포차를 운영하기 시작했고, 고래를 만나는 스탬프 투어, 상시 인형극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도입해 장생포를 바꿔 나가고 있다.

울산 장생포의 포경은 선사시대때부터 이어져 온 것으로 추정된다. 국보 제285호 반구대 암각화는 높이 2.5m, 너비 9m 바위벽에 고래와 호랑이, 사슴 등 그림 300점이 새겨진 그림이다. 특히 6000년 전 선사시대 생활상을 담고 있는 암각화에는 고래등에 깊이 박힌 작살, 고래잡이용 그물, 또 다양한 고래잡이배도 등장한다. 심지어 잡은 고래를 해체하는 방법까지 자세히 묘사돼 있다.



선사시대때부터 내려온 울산의 고래잡이는 고려, 조선시대에도 다양한 기록으로 전해진다. 고래잡이가 성행했던 건 해방 후 1960~1970년대다. 이때 장생포는 ‘개도 지폐를 물고 다닌다’고 할 만큼 번성했다. 1982년 국제포경위원회가 상업목적의 고래잡이를 일시 정지하는 모라토리엄 조치 이후 1986년부터 상업적 포경이 전면 금지되면서 장생포는 쇠락의 길을 맞게 됐다.

장생포 사람들이 고래의 영광을 되찾겠다며 제1회 고래축제를 동네 축제로 연 것이 1995년이다. 3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른 지금 장생포의 고래는 문화로 되살아나는 셈이다.

서동욱 남구청장은 “장생포만의 독특한 체험시설을 갖춰 울산 장생포가 전국 최고의 관광명소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생포 고래문화특구 전경. 사진제공=울산시


울산 장생포 고래문화마을 일출. 사진제공=울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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