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육상이 ‘노메달’ 수모를 피하기 위해서는 ‘스마일 점퍼’ 우상혁(27·용인시청)이 더 높이 날아야 한다.
48개의 금메달이 걸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육상이 오는 29일 시작된다. 수영(경영·다이빙·아티스틱스위밍·오픈워터 스위밍 총 57개) 다음으로 금메달이 많이 걸린 종목이지만, 한국 육상은 ‘금메달 1개’를 이번 대회 목표로 정했다.
한국 육상의 유일한 희망은 우상혁이다. 이번 대회에서 자신의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표로 뛴다. 고교생으로 출전한 첫 아시안게임인 2014년 인천 대회에서 2m20으로 10위에 그친 그는 5년 전인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2m28로 은메달을 차지한 바 있다.
2021년 도쿄 올림픽(2m35·4위)을 기점으로 세계 최정상급 점퍼로 도약한 우상혁은 지난해 베오그라드 실내 세계선수권 우승(2m34), 유진 실외 세계선수권 2위(2m35), 올해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우승(2m35) 등 한국 육상의 새 역사를 썼다.
이번 대회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받는 우상혁의 금메달 경쟁자는 세계선수권에서 세 차례나 우승한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이다. 바르심은 2010년 광저우 대회(2m27), 2014년 인천 대회(2m35)에서 아시안게임 2연패를 달성한 선수다. 2017시즌 발목을 다쳐 2018년 자카르타 대회에 불참한 그는 올해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출전을 포기하고 이번 대회 준비에 집중했다.
우상혁과 바르심이 맞붙을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높이뛰기 경기는 10월 2일 예선, 4일에 결선이 열린다. 우상혁이 바르심과의 라이벌전에서 승리하면 한국 육상은 이진택(1998년 방콕·2002년 부산 대회) 이후 21년 만에 아시안게임 남자 높이뛰기에서 금메달을 손에 넣는다. 한국은 여자 마라톤 최경선(제천시청)과 정다은(K-water), 여자 포환던지기 정유선(안산시청), 남자 세단뛰기 유규민(익산시청), 김장우(장흥군청)에게도 메달을 기대한다.
이번 대회 육상 종목에는 세계 무대에서 활약한 선수 여러 명이 출전한다. 지난달 열린 부다페스트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창던지기에서 88m17을 던져 인도 선수 최초로 우승한 니라즈 초프라와 87m82로 파키스탄 사상 첫 세계육상선수권 메달(은메달)을 따낸 아르샤드 나딤은 항저우에서도 금메달을 놓고 경쟁한다. 아시아 선수 최초로 6m 벽을 넘은 남자 장대높이뛰기 어니스트 존 오비에나(필리핀), 세계선수권과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에서 모두 우승한 여자 창던지기 기타구치 하루카(일본), 8회 연속 세계선수권 메달을 따낸 여자 포환던지기 궁리자오(중국)도 이번 대회에서 주목할 스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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