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직선거리로 50㎞ 떨어진 일본 나가사키현 쓰시마섬의 히타카쓰 나오키 시장이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장 선정을 위한 조사를 받아들이지 않기로 결정했다.
27일 NHK보도에 따르면 이달 12일 일본 정부의 처분장 선정 절차인 문헌조사 수용에 대한 청원안이 쓰시마 시의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하지만 최종 결정권자인 히타카쓰 시장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고 확인됐다.
NHK는 "문헌조사에 대한 찬반이 엇갈리는 가운데 시민의 이해를 얻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히타카쓰 시장은 이날 시의회에서 이같은 뜻을 표명할 예정이다.
일본 정부의 방사성폐기물 처분장 선정은 지도와 자료 등을 살피는 문헌조사, 굴착한 암반을 분석하는 개요조사, 지하 시설을 설치해 적합성을 판단하는 정밀조사 등 3단계 절차를 거쳐 진행된다.
이 가운데 문헌조사는 1단계에 해당한다.
관광객과 수산업이 주 산업이 쓰시마는 코로나19 여파로 관광객이 급감했다. 이에 위기의식을 느낀 쓰시마 상공회가 방사성 폐기물 처분장 유치 논의를 시작하자 어민들을 중심으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섬 여론이 양분됐다.
약 2년이 소요되는 문헌조사만 수용해도 쓰시마는 20억 엔(약 180억원)의 교부금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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