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영의 간판 황선우(20·강원도청)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두 번째 금빛 역영을 펼쳤다. 주 종목인 남자 자유형 200m 결선에서 예상대로 금메달을 차지하면서 이번 대회 2관왕에 등극했다.
황선우는 27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200m 결선에서 1분44초40의 한국 신기록이자 대회 신기록으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홈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받은 판잔러(중국)를 따돌린 황선우는 남자 자유형 200m 부문에서 아시아에서 가장 빠른 선수임을 증명했다.
판잔러는 1분45초28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차지했고, 이호준이 1분45초56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황선우의 이번 대회 두 번째 금메달이다. 24일 자유형 100m에서 아시안게임 개인 첫 메달(동)을 딴 그는 25일 단체전인 계영 800m에서 첫 번째 금메달을 수확했다. 전날에 열린 남자 혼계영 400m에서 은메달을 획득해 이번 대회에서 딸 수 있는 모든 메달을 수집한 바 있다.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 중 근대5종 개인전과 단체전을 휩쓴 전웅태(광주광역시청)에 이은 두 번째 2관왕으로, 메달 개수(4개)로는 한국 선수단 중 최다다.
한국 수영 선수가 단일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2개 이상을 딴 것은 2006년 도하 대회와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연속 ‘3관왕’을 차지한 박태환(34·은퇴) 이후 13년 만이다.
수영 동호회 출신인 부모를 따라 다섯 살 때 처음 수영을 접한 황선우는 서울체중 3학년이었던 2018년에 열린 대통령배 전국수영대회에서 접영 50m·계영 800m·혼계영 400m에서 3관왕을 차지한 뒤 대회 최우수선수(MVP)까지 선정되며 이름을 알렸다.
서울체중과 체고를 차례로 거치며 폭풍 성장한 황선우는 눈 깜짝할 사이에 세계가 주목하는 경영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 남자 자유형 100m 준결승에서 47초56의 당시 아시아 신기록과 세계주니어신기록을 세우고 한국 선수로는 처음이자 아시아 선수로도 1956년 멜버른 대회의 다니 아쓰시(일본) 이후 65년 만에 올림픽 이 종목에서 결승에 올랐다.
남자 자유형 200m에서는 세계 최고를 바라봤다. 2022년 부다페스트 롱코스(50m) 세계선수권에서 2위(1분44초47)를 차지한 그는 올해 후쿠오카 대회에서도 3위(1분44초42)에 오르며 박태환도 달성하지 못한 세계선수권 2회 연속 메달 획득의 쾌거를 이뤘다.
황선우는 이번 대회 자유형 200m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됐다. 올해 후쿠오카 세계선수권 결승 무대(8명)에 오른 아시아 선수는 황선우와 이호준, 단 두 명뿐이었기 때문이다. 당신 황선우는 3위, 이호준은 6위를 차지했는데, 이번 자유형 200m에서 두 선수가 금메달과 동메달을 사이좋게 나눠 가졌다.
황선우는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넘어 쑨양(중국)이 보유한 아시아 기록(1분44초39) 경신을 목표로 했다. 하지만 0.01초 차이로 쑨양의 기록에 도달하지 못해 아시아 기록 경신은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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