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 신호를 받고 신호대기 중이던 차량을 발로 걷어찬 무단횡단 보행자가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고 주장하며 사과도 하지 않았다면서 당혹스러움을 토로하는 한 운전자의 사연에 네티즌들의 관심이 쏠렸다.
25일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신호대기 중 무단횡단하면서 지나가는 행인이 제 차를 찼어요'라는 제목으로 한 영상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신호대기 중에 어떤 행인이 뒷짐을 지고 횡단보도가 빨간불일 때 무단횡단을 하더라"며 "뭐 하는 사람인지 싶어서 쳐다보고 있었는데 제 차량 뒤로 지나가면서 제차를 발로 엄청 세게 찼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공개된 차량 블랙박스를 보면 뒷짐을 지고 지나가던 무단횡단 보행자가 A씨 차량 트렁크 부분을 발로 쿵 하고 내리치는 모습이 그대로 담겼다.
이에 대해 A씨는 "발로 찰 때 충격이 굉장히 심해서 저는 뒤차가 박은 줄 알았다"면서 "바로 쫓아가서 범인을 잡았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내려서 왜 찼냐고 물어보니 대답도 안 하고 멀뚱멀뚱 쳐다보기만 하더라"며 "바로 경찰 불렀고 경찰이 오니 입을 열더라. 본인이 왜 발로 찼는지 모르겠다며 기억이 안 난다, 정신병원 약을 복용 중인데 약을 못 먹었다더라"고 했다.
아울러 A씨는 "어렸을 때부터 집에서 구타당했다는 식으로 말만 하고 주민등록번호, 주소, 연락처도 모른다더라. 차량은 손으로 쓱 닦으니 자국이 지워졌다. 제정신이 아닌 사람 같았고 돈도 5000원밖에 없다고 하길래 보상은 필요 없고 그냥 잘 마무리해달라고 하고 자리를 떴다"고 말했다.
여기에 덧붙여 A씨는 "경찰이 저한테 사과하라고 했는데도 쳐다보기만 하고 끝까지 사과는 안 하더라"며 "당시에는 어렸을 때 학대를 당했다고 해서 좀 불쌍해서 보내줬는데 집에 와서 영상 보니 발로 찰 때 눈빛이 살벌하다. 괜히 그냥 보내준 것 같기도 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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