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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시니어로 불러줘”…00세 넘으면 도움 절실해져 [라이프점프]

전 연령대에서 "시니어=긍정적" 답변

노인·나이든 분 등의 호칭 "부정적"

"만 85세 이상 인구 59%, 요양지원 대상"

사진=이미지투데이




일본은 지난 2004년 세계 최초로 전체 인구 중 노인(만 65세 이상)의 비율이 20%를 넘어서며 초고령 사회에 진입했다. 올해는 전체 인구 대비 노인의 비율은 30%를 넘어선 상태다. 이렇듯 일본 사회에서 노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노인을 가리키는 단어도 다양해지고 있다. 그 결과 행정적·공적 의미로 많이 쓰는 노인 외에도 고령자나 시니어, 실버 등등을 활용해 노인 세대를 표현한다. 이 같은 모습은 한국에서도 동일하게 관찰된다. 노인과 고령자, 시니어, 실버 등은 비슷한 의미로 사용되지만 단어의 뉘앙스는 미묘하게 다르다.

28일 일본 노인공학연구소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일본인들은 노인·고령자·나이든 분·시니어·실버·할머니(할아버지) 총 6가지 표현 가운데, '시니어'를 가장 긍정적인 표현으로 꼽혔다. 시니어란 단어를 들으면 긍정적인 인상을 받는다고 응답한 비율은 전 세대에서 고르게 높았다. 그 비율을 세대 별로 보면 20대 37%, 30대 68%, 40대 63%, 50대 72%였다. 70대와 80대는 각각 65%와 45%가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그 다음으로 긍정적으로 사용되는 단어는 '실버'로 나타났다. 세대 별 비중은 20대는 18%, 30대는 10%, 70대는 10%, 80대는 11%로 집계됐다. 다만 실버가 긍정적이라고 답한 40~60대는 각각 9%, 6%, 5%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반대로 부정적인 인상을 받는 단어를 묻는 질문에 많은 이들은 '노인'과 '나이든 분'을 골랐다. 그 중에서도 '노인'은 20의 33%, 30대의 52%, 40대의 47%, 50대의 56%, 60대의 45%, 70대의 41%가 부정적인 인상이 강한 단어라고 꼽았다. 80대에서 노인을 부정적인 단어로 고른 비율은 33%였다. 세대별 격차가 두드러진 표현은 할머니·할아버지였다.

20대 젊은 층은 이 단어를 친근하게 느껴 부정적 단어로 꼽은 사람이 한 명도 없었지만, 호칭의 대상이 되는 70~80대 응답자는 각각 19%와 21%가 부정적인 인상을 받는다고 답변했다. 해당 설문조사는 노인 공학연구소에서 지난 2014년 20세부터 87세까지 남여 851명을 대상으로 우편과 인터넷을 통해 조사한 결과다.



사진=이미지투데이


한편 초고령 사회에 접어든 일본은 65세 이상 인구를 세분화 해 노인 복지 정책을 설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복지 분야 전문가들은 10년을 기준으로 나이를 구분하고 전기(前期)와 전후기(前後期), 후후기(後後期) 등으로 이름을 붙였다.

‘전기고령자’는 만 65세부터 74세까지로, 아직 스스로 움직이는데 문제가 없고 일상 생활을 지속하는데 주변 도움이 필요 없는 경우가 많다. 일본 후생노동성의 개호 보험 통계를 보면 국가의 개호(요양·간호)지원이 필요한 경우가 전체의 4.25%에 불과하다.

반면 만 75세부터 84세 인구가 해당하는 ‘전후기고령자’는 신체 기능이 다소 떨어지고 스스로 처리할 수 없는 일들이 늘어난 상태로 분류된다. 이 나이대로 접어들면 지원 및 개호가 필요한 인구의 비중도 전체의 19.66%로 급증한다.

만 85세 이상의 인구를 뜻하는 ‘후후기고령자’는신체기능이 현저하게 떨어져 있는 상태로, 개인별 차이는 있지만 치매 등을 앓는 경우도 많다. 후생노동성은 해당하는 인구의 59.00% 개호 보험에 기반한 지원이나 개호가 필요한 상태로 보고 있다.

도쿄=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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