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2023시즌 정규시즌 마지막으로 마운드에 선다.
류현진은 30일(한국 시간) 오전 8시 7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열릴 202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탬파베이 레이스와 홈 경기에 선발로 등판할 예정이다.
14개월에 걸친 왼쪽 팔꿈치 인대 접합(토미 존) 수술 재활을 마친 류현진은 지난달 빅리그에 복귀한 이래 10경기에 등판했다. 성적은 3승 3패 평균자책점 3.31이다. 지난달 27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에서 시즌 3승을 거두고 이번 달 5차례 등판에서는 2패만을 적립했다.
특히 최근 등판인 24일 탬파베이와 방문 경기는 복귀 후 가장 투구 내용이 좋지 않았다. 무엇보다 류현진의 전매특허와 같았던 제구력이 흔들려 홈런을 3방이나 헌납, 4⅓이닝 7피안타 3볼넷 2탈삼진 5실점으로 복귀 후 한 경기 최다 피홈런과 볼넷, 실점을 남겼다.
정규시즌을 마감하는 이번 등판에 류현진은 시즌 4승과 함께 포스트시즌 선발 한 자리를 노린다. 현재 아메리칸리그(AL) 와일드카드 2위인 토론토는 현재 순위대로 정규시즌을 마치면 탬파베이와 3전 2승제 와일드카드를 치른다.
토론토는 향후 선발진 일정에 따라 순서에는 변동이 있을 수 있어도, 최장 세 판짜리 와일드카드는 사실상 케빈 가우스먼과 크리스 배싯, 호세 베리오스로 선발진을 짰다. 포스트시즌에는 강속구를 앞세운 구위형 투수가 불펜 투수로 등판하기에 현실적으로 류현진은 30일 탬파베이전 등판 결과와 무관하게 와일드카드 출전 가능성은 적다.
류현진은 정규시즌 탬파베이전에서 6경기에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3.72를 남겼고, 포스트시즌에서는 2020년 와일드카드 2차전에서 1⅔이닝 8피안타 7실점(3자책점)으로 무너졌다.
만약 토론토가 포스트시즌 첫 무대인 와일드카드를 통과하지 못하면, 류현진에게는 이번 탬파베이전이 토론토와 고별전이 될 수 있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류현진은 토론토와 4년 계약을 마치고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다.
하지만 탬파베이를 제압하고 5전 3승제 디비전시리즈(DS)에 진출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많으면 4명의 선발 투수가 필요하기에 이번 탬파베이전 성과에 따라 류현진이 ‘가을 괴물’로 변신할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
류현진은 빅리그에서 이제까지 포스트시즌 9경기에 선발 등판해 3승 3패 평균자책점 4.54를 남긴 바 있다. 류현진은 마운드에 복귀해 아직 완전히 공의 속도를 회복하지 못한 채로도 제구력을 앞세워 선발 투수로 경쟁력이 있다는 걸 입증했다. 내년에도 빅리그에서 활약을 이어가려면 재활 복귀 시즌인 2023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야 한다.
이를 위한 탬파베이전 핵심은 장타 억제다. 류현진은 지난 24일 탬파베이전에서 얀디 디아스와 조시 로, 크리스티안 베탄코트에게 홈런을 맞았다. 로에게 맞은 3점 홈런은 실투였고, 디아스와 베탄코트는 제구가 빗나가지 않았음에도 떨어진 구위 탓인지 홈런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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