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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 앞두고 본격화된 ‘거짓말 논란’ 수사

■[김명수 6년 기획, 남겨진 과제]

檢, 측근 김인겸 부장판사 피의자 신분 조사

임기 중 ‘대법원장 공관’ 둘러싼 각종 수사로

현직 대법원장으로 수사선상 오르는 불명예도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월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신임 대법관 임명장 수여식에 입장한 가운데 김명수(오른쪽) 대법원장이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명수 전 대법원장은 판사 탄핵이라는 초유의 상황에서의 ‘거짓말 논란’과 대법원장 공관을 둘러싼 각종 의혹까지 재임기간 중 끊임없이 논란을 일으키며 스스로 사법불신을 자초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현직 대법원장으로는 처음으로 검찰 수사 선상에 오른 데 이어 퇴임 후에도 추가 수사가 예고돼 있어 전직 양승태 전 대법원장에 이어 ‘퇴임 직후 재판행’이란 전철을 밟게 될 것이란 전망마저 나온다.

김 전 대법원장의 사법 논란은 임성근 전 부산고법 부장판사가 제출한 사표 수리와 관련한 거짓 해명이 드러나면서부터 시작됐다. 김 전 대법원장은 지난 2020년 5월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에 연루된 임 전 부장판사가 사표를 내자 탄핵안 의결 가능성을 언급하며 사표 수리를 거부했다. 정치적인 상황을 고려해 사표를 반려했다는 것이다. 관련 내용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김 전 대법원장은 의혹을 전면 부인했고, 국회에 “임성근 부장판사에게 탄핵 문제로 사표를 수리할 수 없다는 취지로 말한 적 없다”는 답변서를 제출했다. 이후 김 전 대법원장과 임 전 부장판사의 대화 내용이 담긴 녹음파일이 공개되면서 ‘거짓말 논란’이 일었고 김 전 대법원장은 “기억의 오류가 있었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임성근 전 부산고법 부장판사. 연합뉴스




국민의힘과 시민단체는 2021년 2월 김 전 대법원장을 직권남용, 허위공문서 작성 및 행사,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고발했다. 일각에선 김 전 대법원장의 혐의가 명확한 만큼 처벌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정치적인 부담을 고려해 검찰이 수사시기를 김 전 대법원장 퇴임 이후로 미뤄왔다는 분석이다. 실제 검찰은 김 전 대법원의 퇴임을 앞두고 이번 사건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박혁수 부장검사)는 최근 김인겸 서울고법 부장판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김 부장판사는 사건 발생 당시 법원행정처 차장을 지낸 인물로 김 전 대법원장을 향해 제기된 의혹의 전후 사정을 잘 아는 ‘키맨’으로 꼽힌다.

임기 내내 대법원장 공관을 둘러싼 각종 의혹도 끊임없이 제기됐다. 김 전 대법원장은 취임 직후인 2017년 16억 여 원을 들여 서울 한남동 공관을 리모델링하는 과정에서 정부 승인 없이 4억7500여 만 원을 무단으로 전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번 사건은 2019년 11월 경찰에 고발돼 혐의 없음으로 결론 내려졌지만 고발인이 2022년 12월 헌법소원을 제기하면서 헌법재판소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논란은 김 전 대법원장 아들 부부가 2018년 1월~2019년 4월 공관에 거주하면서 서초구의 한 아파트 청약에 당첨된 뒤 고가의 분양대금을 마련하기 위해 공관에 입주했다는 ‘공관 재테크 의혹’으로 번졌다. 2018년 초에는 한진그룹 법무팀 사내변호사로 일하던 김 전 대법원장의 며느리가 회사 동료들과 공관에서 만찬을 열어 ‘공관 만찬 의혹’도 제기됐다. 김 전 대법원장이 만찬에 참석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당시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회항’ 사건에 집행유예를 선고한 직후라 부적절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두 의혹 모두 검찰이 “수사 결과 혐의점을 찾을 수 없다”며 불기소 처분했지만 이번 사건으로 사법부의 위상과 신뢰가 크게 추락했다는 비판은 피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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