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들에게 약점을 폭로하지 않는 대가로 수억원을 뜯은 혐의를 받는 유튜브 채널 ‘김용호연예부장’을 운영하는 김용호(47)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김 씨는 유명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에 출연하기도 했으며, 경찰은 그와 함께 출연한 강용석 변호사도 입건해 수사 중이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최근 검찰에 공갈 혐의로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씨는 2020년 8월부터 복수의 연예인을 상대로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부정적인 내용을 공개하겠다고 협박한 뒤 이를 폭로하지 않는 대신 금전적인 대가를 받은 혐의를 받는다. 김씨가 피해자들에게 받아낸 금액은 수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강 변호사도 비슷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지난해 10월 김씨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사건과 관련된 자료를 확보한 뒤 김씨를 지난 6월과 7월 두 차례 소환해 조사했다. 경찰은 비슷한 시기 강 변호사도 불러 조사했다. 다만 김씨에게 협박을 받은 피해자들 가운데 조사에 응하지 않는 경우도 있어 범행 기간과 횟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김씨는 방송인 박수홍, 배우 한예슬, 가수 김건모 전처 등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피소돼 법정공방을 벌였다.
한편 스포츠월드 연예부 기자 출신인 김씨는 여성을 강제 추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그는 지난달 25일 부산지법 동부지원 형사4단독 심리로 열린 강제추행 혐의 결심공판에서 징역 1년을 구형받았다. 2019년 7월26일 부산 해운대구 한 고깃집에서 피해 여성이 거절했음에도 신체를 추행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 여성이 제출한 증거 영상에는 강제추행 장면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 측은 “당시 호의적인 분위기에서 가벼운 스킨십만 있었을 뿐 강제성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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