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간 이어지는 ‘추석 연휴’를 맞아 학원가가 북적이고 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단기 특강과 논술·면접 등 수시전형 대학별고사 특강 등을 들으려는 수험생들 때문이다. 지난해보다 연휴가 수능에 더 가깝고 기간 역시 더 길어진 탓도 있지만, ‘킬러 문항(초고난도 문항)’ 배제라는 새 변수가 수험생들의 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입시업계에 따르면 각 학원들이 추석 연휴를 맞아 이달 초중순부터 예약 접수를 시작한 ‘추석 특강’은 일찌감치 마감됐다.
수능 대비 추석 특강은 연휴 기간 집중적으로 이뤄지는 과목별 특강을 일컫는데, 주로 빠른 시간 학습을 마칠 수 있는 탐구 과목이 인기가 많다.
지난해의 경우 9월 초에 추석 연휴가 시작돼 다소 이른 감이 있었지만, 이번 추석 연휴는 수능을 불과 40여일 앞둔 데다 기간 역시 일주일 가까이 될 정도로 길어 수험생들의 관심이 컸다는 게 입시 업계 분석이다. 입시 업계 관계자는 “작년에 비해 전반적으로 특강을 많이 개설한 분위기”라며 “개설되자마자 마감된 강의들도 많다"고 설명했다.
수험생들이 추석 단기 특강에 몰린 것은 ‘킬러 문항’ 배제와 같은 새로운 방침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수험생 입장에서는 어쨌거나 새로운 변수가 생긴 것이기에 이에 대한 불안 심리가 작용했다는 것이다.
특히 이러한 방침이 적용된 첫 모의평가이자 수능 전 마지막 모의평가인 ‘9월 모의평가’가 치러진 뒤 이에 대한 대비법을 찾으려는 수험생들도 적지 않다. 실제로 주요 학원가에서는 기존보다 어렵게 출제됐다는 ‘국어’ 영역에 대한 집중 특강이 부쩍 늘어났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교육부가 킬러 문항을 배제하면서도 변별력을 갖추겠다고 자신했지만, '물 수능(쉬운 수능)’에 대한 기대로 뒤늦게 수능 준비에 들어간 N수생이 늘었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올해 수능 전체 응시생의 31.7%(15만9742명)가 N수생으로 집계돼 2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0명 가운데 3명이 N수생인 셈이다.
논술과 면접 등 수시전형 대학별고사 준비를 위한 ‘추석 특강’도 인기다. 면접으로 유명한 A학원의 경우 1시간에 30만원, B학원의 경우 1시간 30분에 45만원에 달하는 수업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세대 등 일부 대학은 이미 지난 23일 논술고사를 시작하는 등 일부 대학들은 수능 전 대학별 고사를 치른다. 수시에서도 N수생 지원이 늘었다는 분석 역시 있다. 올해 고3 수험생이 예년보다 더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마감한 수시모집에서 서울 주요대 경쟁률은 오히려 높아졌는데, N수생 지원이 늘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입시 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새로운 방침이 생기면 현장 역시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며 “추석 연휴뿐 아니라 수능까지도 주말 등을 활용한 단기 특강에 수험생들이 몰릴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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