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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중추절 음식 월병 판매 급감…경제 침체에 고가품 단속 겹친 탓

기업들 선물용 주문 크게 줄자

재고 쌓인 생산업체·유통상 곤혹





경제 침체와 당국의 고가품 단속 영향으로 올해 중국 중추절 음식인 월병(月餠·위에빙)의 판매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추절 '효자 상품'이었던 월병이 올해는 영세 식품업체들과 유통상들에게 '애물단지'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9일 현지 매체 계면신문에 따르면 오프라인 매장은 물론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월병 판매가 예년보다 30∼40% 감소했다.

저장성 쑤저우(蘇州)의 한 월병 생산업체 관계자는 "장쑤성과 저장성, 상하이 인터넷 업체들 주문을 받아 선물용 월병을 주로 납품해왔는데 올해 매출이 30∼40%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올해 주문한 업체들도 비용을 줄이려고 저렴한 제품을 원했다"고 덧붙였다. 타오쥐와 허마 등 전자상거래 플랫폼들도 올해 월병 시장이 급랭했다고 입을 모았다.

타오쥐의 월병 판매 담당자는 "기업 단체 주문이 급감했다. 작년 직원들에게 줄 선물 세트 5천 개를 주문했던 업체가 올해는 수백 개만 구매했다"면서 "대대적인 감원이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허마의 한 직원도 "작년 수천 세트를 구매했던 광저우 한 은행이 올해는 겨우 100세트만 주문했다"며 "기업들의 주문량이 급감해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오프라인 매장 한 직원은 "월병 매출은 선물용으로 대량 구매하는 기업들에 크게 의존한다"며 "경제 침체 영향으로 올해는 많은 기업이 아예 구매하지 않거나 주문량을 많이 줄였다"고 분석했다.

과거 고가 제품이 많이 팔렸던 것과 달리 올해는 중저가 월병 판매가 증가한 것도 달라진 모습이다.

중국판 틱톡인 더우인(?音)의 전자상거래 보고서에 따르면 월병 시장은 200∼300위안(약 3만7000원∼5만6000원)대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반면 500위안(약 9만3000원) 이상 상품은 시장 규모가 작고, 성장 속도가 느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당국의 대대적인 고가 월병 단속에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당국은 과대 포장으로 자원을 낭비하고 소비자들을 현혹하는 월병과 귀금속이나 도자기, 고급술 등을 곁들인 뇌물 성격의 선물용 월병 세트가 성행하자 수년 전부터 판매액 500위안 이상의 월병에 대한 단속을 강화해왔다.

일반적인 식품과 달리 월병은 성수기인 중추절이 지나면 판매가 거의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제조업체들과 유통상들은 판매 부진으로 재고가 쌓이는 것을 크게 걱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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