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호 통일부 장관이 취임 후 첫 언론 인터뷰에서 “북한은 서울을 거치지 않고는 도쿄나 워싱턴으로 갈 수 없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29일 보도된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한미일 3국 간 안보협력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러시아·중국이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를 약화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한국 정부는 중국이 북한의 무기 개발과 관련해 북한에 압력을 가하도록 설득하고 있다고 했다. 김 장관은 중국의 역할에 기대를 표하면서도 “중국 정부가 북한이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행동하도록 계속 허용한다면 한미일 간 안보 협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장관은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 거래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했다. 최근 북러 정상회담 이후 북한이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에 재래식 무기를 제공하고, 러시아는 북한에 첨단 군사기술을 제공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 장관은 “만약 러시아의 대북 군사 지원이 우리의 안전을 위협하면 더 강력한 조치를 고려할 것”이라고 했다. ‘더 강력한 조치’가 무엇인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나 러시아에 대한 제재 강화 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강화를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김 장관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거부권을 가진 중국과 러시아의 협력 없이 유엔이 북한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기는 어렵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한국 정부는 북한에 대한 추가 독자제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통일부는 전했다.
김 장관의 FT 인터뷰는 지난 26일 이뤄졌다. 7월 취임한 김 장관이 개별 언론과 인터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첫 인터뷰 상대로 국내 언론이 아닌 외신을 택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