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캡틴' 손흥민(31)이 유럽 무대 개인 통산 200호골 고지에 올랐다.
손흥민은 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버풀과 2023~2024 EPL 7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반 36분 토트넘의 선제 득점에 성공했다. 히샤를리송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투입한 볼을 골지역 정면에서 오른발로 방향을 바꿔 리버풀 골 그물을 흔들었다.
6라운드 아스널전에서 멀티골을 터트렸던 손흥민은 이번 득점으로 2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 득점은 6골이다.
더불어 손흥민은 2010~2011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에서 3골을 넣으며 본격적인 '유럽 커리어'를 시작한 이후 이번 시즌까지 14시즌 동안 개인 통산 200번째 골(함부르크 20골·레버쿠젠 29골·토트넘 151골)을 달성했다.
손흥민은 앞서 지난 2019년 11월 ‘갈색 폭격기’ 차범근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작성한 종전 기록(121골)을 뛰어넘은 바 있다.
손흥민은 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200골을 자축하는 게시글을 올렸고 이 글은 8시간 만에 약 55만명의 '좋아요'를 받으며 축구 팬의 축하가 쏟아졌다.
함부르크서 유럽 무대 데뷔
손흥민은 2008년 대한축구협회의 우수선수 국외 유학 프로그램 대상자로 뽑혀 함부르크 유소년팀에서 유학을 시작했고 이듬해 11월 함부르크에 정식 입단해 유럽 리그에 본격 진출했다.
손흥민은 1군 무대에 데뷔한 2010~2011시즌 3골을, 2011~2012시즌에는 5골을 터뜨려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2012~2013시즌에는 12골로 팀 내 최다 득점자로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이 함부르크에서 세 시즌 동안 공식전 78경기에 출전해 20골을 터뜨리자 다른 팀도 눈독을 들이기 시작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분데스리가의 다수 구단 등의 높은 관심을 받은 가운데 손흥민은 분데스리가 강호 바이엘 레버쿠젠과 2013~2014시즌을 앞두고 5년 계약을 맺었다.
손흥민은 레버쿠젠 유니폼을 입은 첫 시즌 정규리그에서 10골을 달성하며 두 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독일축구협회(DFB) 포칼에서도 2골을 보태며 공식전 43경기에서 12골을 쏟아냈다.
2014~2015시즌에는 분데스리가 11골, 포칼 1골,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5골 등 시즌 17골을 쏟아냈다.
손흥민은 레버쿠젠에서 두 시즌 동안 29골 등 독일 무대에서만 다섯 시즌 동안 49골을 터뜨려 주가를 끌어 올리며 2015년 8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으로 전격 이적했다.
2021~2022시즌 ‘커리어 하이’ 찍은 SON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이번 시즌까지 9시즌을 뛰면서 151골(EPL 109골 포함)을 터뜨렸다.
등번호 7번을 받은 토트넘의 손흥민은 EPL 첫 시즌이었던 2015~2016시즌 EPL 28경기에서 4골을 기록했고 그해 UEFA 유로파리그에서 3골,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1골 등을 합쳐 공식전 8골로 예열했다. 이후 손흥민은 시즌마다 꾸준히 20골 안팎을 기록하며 토트넘에서도 주축 스타로 성장했다.
2016~2017시즌에는 EPL 14골, FA컵 6골, UCL 1골을 포함해 21골을 넣었고, 2017~2018시즌에는 EPL 12골, UCL 4골, FA컵 2골로 총 18골을 기록했다.
2018~2019시즌 EPL 12골, UCL 4골, FA컵 1골, 리그컵 3골로 다시 20골 고지에 오른 뒤 2019~2020시즌 EPL 11골, UCL 5골, FA컵 2골 등 골망을 18차례 흔들었다.
2020~2021시즌에는 EPL 17골, UEFA 유로파리그 4골, 리그컵 1골로 총 22골을 넣고 정점을 향해 달려갔다.
마침내 손흥민은 2021~2022시즌에는 정규리그에서 23골을 터뜨리고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와 공동 득점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게다가 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에서도 1골을 추가하며 손흥민은 공식전 24골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올 시즌 EPL 7경기서 6골 폭발
손흥민은 지난 시즌 EPL 10골, UCL 2골, FA컵 2골 등 총 14골을 넣으며 득점력이 다소 약해지는 모습을 보였다. 올 시즌을 앞두고선 팀의 '주포'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독일)으로 이적하면서 파트너였던 손흥민의 득점력 또한 반감될 것이라는 의심도 나왔다.
하지만 토트넘의 '캡틴' 완장을 찬 손흥민은 이 모든 우려를 불식했다. 올 시즌 EPL 7경기서 6골을 넣는 매서운 득점력을 뽐내고 있다.
지난 4라운드 번리전에서 해트트릭으로 시즌 1∼3호 골을 작성한 손흥민은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에서 멀티 골을 기록하며 토트넘에서 공식전 150골을 돌파했다.
손흥민은 리버풀과 7라운드에서도 골맛을 보며 2경기 연속 골과 함께 유럽 통산 200호골의 축포를 쏘아 올렸다.
한편 토트넘은 이날 손흥민의 선제 득점으로 라이벌 리버풀을 앞서나갔지만 이후 전반 추가시간 상대 공격수 코디 학포에 동점골을 내줬다. 1-1로 팽팽하던 후반 추가시간 리버풀의 수비수 조엘 마티프의 자책골이 나오면서 2-1로 승리했다.
토트넘은 이날 승리로 5승 2무(승점 17)로 개막 7경기 무패를 이어갔다. 리버풀(승점 16·5승 1무 1패)은 시즌 첫 패배를 떠안았다. 토트넘은 올 시즌 5승(2무) 째를 기록하며 승점 17점으로 리그 2위로 뛰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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