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8만 명의 한국인이 이탈리아를 방문했는데 올해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전 수준인 100만 명을 회복할 것입니다.”
강형식 주밀라노 총영사는 3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과 이탈리아 간 직항으로 인적·문화 교류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탈리아는 유럽에서 코로나19 감염이 가장 먼저 시작된 탓에 현지를 찾는 여행객이 급격히 줄어든 상태였다. 코로나19 사태 당시 현지에 부임했던 강 총영사로서는 양국 국민 교류 위축에 대한 우려가 클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중 지난해 7월 대한항공이 현지에 재취항하면서 우리 국민의 방문이 늘기 시작해 강 총영사는 남다른 감회를 느끼게 됐다고 했다.
더구나 내년은 한국과 이탈리아 수교 140주년이 되는 해다. 총영사관에서는 이를 기념하는 대규모 한국 문화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강 총영사는 “한국과 이탈리아의 무역액은 2019년 약 102억 달러에서 지난해 약 135억 달러로 증가했다”며 “양국은 반도 국가, 제조업 강국, 국내총생산(GDP), 인구 규모 등에서 비슷한 점이 많고 이를 바탕으로 (경제 분야의) 협력도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밀라노총영사관은 이탈리아 북부 8개 주를 관할한다. 해당 8개 주의 면적은 이탈리아 전체의 30%에 불과하지만 GDP의 60%를 차지하는 경제 요지다. 특히 이탈리아 산업 클러스터 삼각지의 핵심 축인 밀라노에는 삼성전자·LG전자·현대자동차 등 30여 개 주요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다. 그런 만큼 강 총영사는 “주밀라노총영사관의 제1호 영업 사원”이라고 소개하며 “이탈리아에 진출한 우리 기업인들을 수시로 만나 애로 사항을 듣고 수출 진흥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 총영사는 우리 기업인과 관광객들의 현지 방문이 늘면서 이들의 안전 관리에 주안점을 두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탈리아에서 소매치기가 점점 조직화·지능화되고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강력 범죄, 마피아 및 극우·극좌 무장 단체 테러의 위협 등에도 적극 대처하겠다고 강 총영사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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