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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다음, 여론조작 숙주…총선 앞두고 여론조작 망령 되살아나"

"지금도 어디선가 여론조작…기우아냐"

"여론조작은 국기문란. 발본색원해야"

"댓글 국적표기법 정기국회 기간 처리"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3일 김태우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 사무실이 위치한 서울 강서구 대방건설에서 열린 '국민의힘-한국공항공사 자회사 전국공항노동조합 간담회'에서 웃음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포털 ‘다음’이 진행한 축구 한중전의 온라인 응원에서 중국 응원비율이 90%를 넘은 것을 두고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니다”며 “총선을 불과 6개월 앞두고 여론조작 드루킹의 뿌리가 방방곡곡에 파고 들어가 망동을 획책하고 있다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4일 페이스북에 “한국인이 주로 사용하는 포털에서 중국을 응원하는 사람이 월등히 높다는 비상식적인 일이 벌어졌다”며 이같이 적었다. 한국과 중국의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8강전이 있었던 지난 1일 다음 응원 페이지에서 중국 응원비율이 91%를 기록한 것을 두고 입장을 밝힌 것이다. 여당은 국내 이용자가 대부분인 포털의 투표에서 한국 응원비율이 9%에 그쳤다는 건 상식적이지 않다며 “IP 우회 등 중국 세력의 국내 포털 개입이 일부가 드러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 대표는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디에선가는 여론을 조작해 선거 결과를 뒤집으려는 공작이 자행되고 있다는 강한 의구심은 기우가 아니라고 보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포털에서의 여론조작은 유권자인 국민의 눈과 귀를 속여 잘못된 선택을 유도한다는 점에서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국기문란에 해당하는 중범죄”라고 주장했다. 계속해 “여론조작 세력은 반드시 발본색원해 엄단해야 한다”며 “그게 이 나라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길이며, 헌법을 수호하는 길”이라고 했다.

다음을 직접 저격하며 자체 진상조사에 나서라고 요구했다. 그는 “다음이 여론조작의 숙주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의혹을 지울 수 없는 대목”이라며 “특히나 좌파성향이 강한 포털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점에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또다시 여론조작의 망령이 되살아나고 있는 건 아닌지 심각한 문제 제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0일 시작되는 국정감사에서 이 문제를 들여다 보겠다고 했다. 그는 “주무 부처인 방송통신위원회의 진상조사를 촉구한다”며 “국정원은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대공 의혹과 해외로부터의 우회적 조작 의혹에 대해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올해 1월 자신이 발의한 이른바 ‘댓글 국적표기법(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을 연내 처리하겠다고 약속했다. 개정안은 다음·네이버 등 포털에서 댓글을 작성할 때 작성자의 접속장소를 기준으로 국적 표기해야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는 “이번 정기국회 내 반드시 통과될 수 있도록 해, 댓글 조작이나 여론조작 세력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법적·제도적 장치도 마련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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