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프로그래밍 반도체(FPGA) 사업부 분사와 함께 유럽에서 4나노(nm)급 반도체 양산에 돌입하며 파운드리(반도체 주문생산) 복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텔은 FPGA 사업을 키워 3년 내 기업공개(IPO)에 나서는 동시에 파운드리 매출 또한 확보해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매출을 넘어서겠다는 목표다.
3일(현지 시간) 인텔은 FPGA를 담당하는 프로그래머블 솔루션 그룹(PSG) 사업부를 내년 1월 분사하고 2~3년 내 IPO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분사한 PSG사업부의 초대 최고경영자(CEO)는 샌드라 리베라 데이터센터&AI그룹 총괄 수석부사장이 겸임한다. 이 소식에 인텔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2.6% 올랐다.
FPGA는 생산 이후 재 프로그래밍 가능한 반도체다. 단일 작업에서 중앙처리장치(CPU)보다 빠르고 저렴한데다 유연성도 높아 사물인터넷(IoT)과 자동차, 국방, 항공우주 등 첨단 산업에 널리 쓰인다. FPGA 관련 시장 규모는 올해 80억 달러에서 2027년 110억 달러 이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에 인텔은 2015년 FPGA 전문 기업 ‘알테라’를 167억 달러에 인수하며 관련 산업에 뛰어들었고, 경쟁사 AMD도 지난해 ‘자일링스’를 350억 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같은날 인텔은 아일랜드 신규 팹에서 극자외선(EUV)이 도입된 ‘인텔4’ 공정 반도체 대량 양산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인텔은 내년부터 파운드리 회계를 분리할 계획이기도 하다. 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는 “CPU와 FPGA 등을 자체 파운드리에서 생산해 물량과 매출을 확보하고 선단 공정 도입을 가속화하는 동시에 FPGA 등 특수 분야는 분사해 IPO까지 노리겠다는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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