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 외교 당국 간 차관급 전략대화가 9년 만에 재가동된다.
외교부는 장호진 외교부 제1차관과 오카노 마사타카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이 5일 서울에서 제14차 한일 차관전략대화를 한다고 4일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번 전략대화는 올 3월 한일정상회담 결과의 후속 조치로서 약 9년 만에 개최되는 것”이라며 “양측 간 한일 양자 관계와 함께 지역 정세, 국제 이슈 등 폭넓은 분야에서 심도 있는 협의가 있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일 차관전략대화는 양국이 한일 관계와 지역·국제 문제 등을 보다 큰 틀에서 논의하고 서로 협력하자는 취지에서 2005년부터 가동한 협의체다. 하지만 한일 관계 악화 등의 영향으로 2014년 일본 도쿄에서 진행된 제13차 대화를 끝으로 중단됐다.
이런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올 3월 정상회담에서 미래지향적 관계 구축의 필요성에 뜻을 같이하고 차관전략대화를 포함해 그간 중단됐던 한일 당국 간 협의체 운영을 재개한다는 데 합의했다. 이후 8월 한미일정상회의 때 열린 양자 회담에서 ‘하반기 중 차관전략대화 개최’ 의사를 재확인했다.
오카노 차관은 이번 한일 차관전략대화 참석을 계기로 박진 외교부 장관을 예방할 계획이다. 외교부는 “이번 전략대화는 한일 관계 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시기에 협력 심화 방안을 논의할 수 있는 유익한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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