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오래 걸렸다"
장재근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장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육상 남자 400m 계주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선수들을 두고 이 같은 소감을 밝혔다. 해당 종목에서 한국 대표팀이 메달을 따낸 건 37년 만이다.
아시안게임 한국 선수단의 부단장이기도 한 장 선수촌장은 4일 항저우 엑스포 센터에 마련된 메인미디어센터(MMC)에서 "후배들의 메달 획득 장면을 보면서 '참 오래 걸렸다'란 생각을 했다"며 잠시 상념에 잠겼다.
장 선수촌장은 전날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육상 남자 400m 결선 현장을 찾아 국가대표 선수들을 응원했다. 자신의 단거리 직계 후배인 김국영·고승환(이상 광주광역시청), 이정태(안양시청), 이재성(한국체대)이 38초74의 한국 타이기록으로 결승선을 끊고 동메달을 따는 역사적인 장면을 지켜본 행운도 누렸다.
'아시아의 인간 탄환'으로 불렸던 장 선수촌장은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 400m 계주에서 성낙균, 김종일, 심덕섭과 함께 달려 동메달을 목에 건 바 있다. 메달의 영광을 후배들이 37년 만에 재현한 셈이다.
장 선수촌장은 "파리 올림픽을 겨냥해 우리 단거리도 계주에 초점을 맞춘다면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세계와 격차가 큰 개인별 단거리 종목보다는 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상대적으로 쉽게 딸 수 있는 계주에 중점을 두면 또 다른 길이 보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대한체육회 훈련본부와 더불어 한국 선수단의 메달 행진을 면밀히 주시하는 장 선수촌장은 "6∼7일에도 우리 선수단에 금메달이 많이 쏟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종합 2위 탈환 또는 일본과 격차를 줄인 종합 3위 목표 달성을 위해 많이 응원해달라고 당부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