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재명 사당화가 점점 더 심화하고 있다"며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강성 지지 세력을 비판했다. 조 의원은 대표적인 ‘비명’(비이재명)계 의원으로 꼽힌다.
조 의원은 5일 전파를 탄 불교방송 라디오 '전영심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특정인의 보위를 위해 당이 운영되고, 여기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거나 다른 소리를 내면 '수박'이라는 딱지를 붙이거나 온오프라인에 테러를 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의원은 이런 정당을 민주 정당이라고 볼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면서 비판 수위를 높였다.
조 의원은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 이후 친명계 일각에서 비명계를 공개 비난한 것을 두고 "누가 생채기를 내서 고름을 만들었는가, 누가 없는 외상값을 만들었느냐고 묻고 싶다"며 반박했다. 이는 친명계인 정청래 최고위원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고름은 살이 되지 않는다", "외상값을 치러야 할 때"라며 비명계 의원들을 겨냥한 데 대한 반박으로 보인다.
이어 조 의원은 "각이 다른 쪽을 배제하고 당에서 쫓아내려는 것은 건강한 정당 민주주의를 저해하는 것"이라며 "체포동의안 표결을 두고 비판은 할 수 있는데 이렇게 거친 언어로 힐난하고 비난하는 것은 '원보이스 정당'으로 만들려는 것"이라고 규탄했다. 또 "이것은 패권정당, 이재명만의 당으로 만들려는 시도"라고 조 의원은 주장했다.
아울러 조 의원은 이날 이 대표가 자신의 체포동의안 표결을 하루 앞둔 지난달 20일 당에 사실상 부결 요청을 한 일을 놓고 "약속을 지키는 정치 지도자로서의 위상을 세울 수 있는 절호의 찬스였는데 못 살렸다"면서 "이 대표가 그렇게 하니 강성 지지층이 난리를 치고, 친명들은 거기에 부화뇌동해서 지금 그렇게 하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