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의 '코리안 디아스포라' 기자회견에 참석한 코리안 아메리칸 배우와 감독들이 저마다 소수자와 이민자를 향한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에 위치한 KNN시어터에서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코리안 아메리칸 특별전 '코리안 디아스포라'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사회를 맡은 박도신 프로그래머, 정이삭 감독, 그리고 배우 저스틴 전, 스티븐 연, 존 조가 참석한 가운데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코리안 아메리칸 특별전 '코리안 디아스포라'는 척박한 기회의 땅인 할리우드에서 활약하는 코리안 아메리칸 배우들의 작품들을 소개하고 미국 영화계 속에서의 활약이 지난 행보를 따라가고자 기획됐다. 정이삭 감독의 '미나리'와 더불어 배우 존 조, 스티븐 연, 저스틴 전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먼저, 특별전 참석을 위해 한국을 찾은 스티븐 연은 "환대를 받을 때 마음과 마음이 이어지는 느낌이었다. 낯선 느낌이 아니었다"며 "따뜻하게 환대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한국을 방문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 "서로 문화를 교류하고 정보를 공유하며 문화적으로 서로를 이해하는 데 있어 여러 가지 결이 있다는 것이 기쁘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스티븐 연은 '디아스포라'라는 단어가 가지고 있는 의미에 대해 밝혔다. 그는 "우리 모두가 '디아스포라'의 안에 있다. 우리가 어디 있던 우리를 묶는 범주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화의 의미에 대해 "인간성, 우리 스스로를 볼 수 있게 하는 것이다"라며 가슴을 울리는 답변을 남겼다.
이번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코리안 디아스포라' 특별전에 초청된 존 조는 초청된 소감에 대해 밝혔다. 그는 "한국계 미국인이라고 살아가는 의미, 느낌을 여러분들이 궁금해한다는 점이 큰 기쁨이었다. 힘이 됐다"며 벅찬 마음을 전했다.
존 조는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액터스하우스를 통해 팬들과 함께하는 순간을 만끽했다. 이에 대해 그는 "마음을 한껏 열어서 나를 환대해 주시고 사랑을 보여주셨다"며 "가족의 한 일원으로서 받아주시는 느낌이었다. 나도 굉장히 감동받았다"고 밝혔다.
존 조는 2023년 한국을 방문한 점에 대한 큰 감회를 느꼈다. 그는 "이 시점에 한국을 온다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기술적으로, 영화적으로 변화가 일어나고 있고 문화적으로 한국은 전환기를 겪고 있다. 여러 관찰자로서 한국에 와있는 것이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정이삭 감독은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자신이 연출을 맡은 '미나리'를 다시금 관객들에게 선보였다. 그는 "'미나리'를 오랜만에 봤다. 프리미어에서 보면 다시 보고 싶은 마음이 없어지는데 한국, 조상의 땅에 돌아와서 한국 사람들과 함께 보는 것이 감동이였다"며 감동적이었던 순간을 회상했다.
정이삭 감독은 연출자로서 할리우드 영화와 한국 영화 사이의 차이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할리우드 영화와 한국 영화에 있어 나는 제3자의 입장이다. 관찰자로서 보자면 유머와 연기가 다르다"며 "미국에서는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한국에서는 미묘하게 보여주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어 공통점으로는 "스크린 속에 진정성이 드러난다"고 전했다.
저스틴 전 감독 및 배우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만날 수 있게 돼서 좋다"며 참석 소감을 밝혔다. 그는 '코리안 디아스포라' 특별전에 초청된 소감에 대해 "코리안 아메리칸이라고 하면 우리를 보면서 다 LA에서 살고 할리우드를 걸어다닌다고 생각할 것 같다. 코리안 아메리칸으로서 동료들이 이 부분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하고 한국 문화가 어떤 부분이 다른지에 대한 흥미를 가진다는 점이 기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함께 소수자와 이민자들이 만들어나가는 콘텐츠들을 향한 애정의 표현을 보냈다. 그는 "소수자와 이민자들도 그들의 스토리텔링을 하고 있다. '나는 혼자가 아니구나'라는 신호를 받는 것 같다"며 "진정한 멜팅팟(이민자들로 구성된 국가에서 여러 인종, 민족, 문화가 뒤섞여 하나로 동화되는 것을 의미하는 단어)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3일까지 다양한 행사들과 볼거리들을 통해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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