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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신형 核순항미사일 시험발사 성공"… 핵실험 재개 가능성도 경고

"이론상 CTBT 비준 취소도 가능"

독트린 수정 주장엔 "필요 없는 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외교정책 전문가 포럼 '발다이 국제토론클럽' 본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일(현지 시간) 신형 핵추진 대륙간 순항미사일인 ‘부레베스트닉’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1990년 이후 시행하지 않은 핵실험 재개도 가능하다는 경고 메시지도 남겼다.

AP·로이터통신 등은 푸틴 대통령이 이날 러시아 남부 소치에서 열린 외교정책 전문가 포럼 ‘발다이 국제토론클럽’ 본회의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그는 “부레베스트닉의 최종 시험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말하며 차세대 중거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사르마트’ 개발도 사실상 완료했다고 밝혔다. 부레베스트닉은 푸틴 대통령이 2018년 국정연설에서 핵 장착이 가능한 신형 미사일을 개발 중이라고 소개하면서 처음 알려졌다.



푸틴은 이날 1990년 이후 시행하지 않은 핵실험의 재개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일부 전문가들이 핵실험의 필요성을 말하지만 아직 이 문제에 대한 생각을 정하지 못했다”면서도 “CTBT 비준을 철회하는 일도 가능하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1996년 CTBT 체결 당시 비준한 반면 미국은 서명만 하고 비준하지 않았며 “미국이 취한 입장을 따라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AP통신은 푸틴의 발언에 대해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러시아가 서방의 군사적 지원을 중단시키기 위해 핵실험을 재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퍼지는 가운데 나왔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핵무기를 실제 사용할 수 있도록 독트린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그럴 이유가 없다. 오늘날 그 어떤 것도 러시아의 존재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그는 예브게니 프리고진 바그너그룹 수장의 사망으로 이어진 비행기 추락 사고 조사 결과를 언급하며 희생자 시신에서 수류탄 파편이 나왔다고 말했다. 원인을 명확히 말하지는 않았지만 폭발 발생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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