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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채금리 급등에…연준 매파도 금리인상 신중론

모기지 금리 23년來 최고 등

경제 경착륙 우려 목소리 커

데일리 "추가 인상 필요없어져"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AFP연합뉴스




미국 국채금리 급등에 따른 불안으로 경제 연착륙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 사이에 금리 인상을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도 2000년 이후 약 2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연준이 양적긴축(QT·시중 유동성 흡수)을 재검토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5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연준 내 중도파로 분류되는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뉴욕 이코노믹 클럽에서 가진 연설에서 “국채 수익률이 현 수준으로 높게 유지되면 금리를 추가 인상할 필요가 없어진다”고 말했다. 매파(통화 긴축 선호)로 분류되는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연은 총재도 연내 추가 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판단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며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국채금리가 약 0.36%포인트 올라 이미 기준금리를 한 번 인상한 효과와 같다는 논리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다음 달 기준금리 인상 전망 비율이 전날 23.1%에서 21.7%로 내려갔다. 12월 기준금리가 지금보다 높을 것이라는 견해의 비중도 31.8%에서 29.7%로 낮아졌다.



예전 사례를 보면 연준은 통화정책으로 시장이 흔들릴 경우 기존 입장을 수정해 비둘기파(양적완화 선호)적 모습으로 선회했다. 2013년 연준의 자산 매입 축소(테이퍼링) 예고에 세계 금융시장이 동요하고 장기채금리가 급등하는 ‘테이퍼 텐트럼(긴축 발작)’이 발생하자 연준은 긴축을 멈췄다. 2018년 말에는 시장 불안이 고조되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긴축 속도를 조절했다. 이번에도 연준이 경제 연착륙을 위해 기준금리 추가 인상 논의를 철회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금리 인상 중단의 신호를 보내도 효과가 없을 경우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이고 양적긴축 자제 가능성을 열어놓는 방식까지 필요할 수 있다”고 봤다.

앞서 연준은 지난달 19~20일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했지만 인플레이션 하락 기조를 유지하기 위해 올해 말까지 금리를 0.25%포인트 더 내릴 수 있고 내년 말 금리도 5% 이상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후 고금리 장기화 전망에 국채금리는 급등세를 보였다. 글로벌 채권금리의 벤치마크인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번 주초 16년 만의 최고치인 4.8778%를 찍어 지난달 FOMC 회의 때의 약 4.4%보다 크게 올랐다. 모기지금리는 상승이 더 두드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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