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는 5일 충청북도 청주동물원을 방문해 동물복지 증진을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
청주동물원은 열악한 환경의 다른 동물원에서 지내다 비쩍 마른 몸 때문에 '갈비사자'라는 별명이 붙었던 수사자 바람이의 새 보금자리다.
김 여사는 지난 4월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를 방문해 야생동물 구조·치료·재활 현황을 살폈으며 이때 바람이 사연을 접한 바 있다.
김 여사는 상업적으로 이용되고 버려진 동물의 보호·치유에 애쓰는 등 동물복지 실현에 앞장서는 청주동물원 활동 현황을 청취했으며 수의사, 동물복지사 등 관계자들의 헌신과 노고에 감사를 전했다.
김 여사는 이 자리에서 "동물 존중을 위한 인식 개선이 중요하다"며 "바람이 사례를 비롯해 청주동물원의 모범적인 모델이 더욱 널리 확산하기를 바란다. 저도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전했다.
오는 12월 14일부터 시행되는 개정 '동물원 및 수족관의 관리에 관한 법률'(동물원수족관법)을 언급하며 "동물원·수족관 허가제와 야생동물 전시금지 등 동물복지 개선이 이루어지게 되어 다행"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법은 동물원과 수족관을 기존 등록제에서 허가제로 전환하고, 보유동물에게 고통·공포·스트레스를 가하거나 동물원 소재지 외로 옮겨 전시하는 등 동물복지를 저해하는 행위를 금지한다.
김 여사는 바람이가 건강을 회복 중인 모습을 보고 "가슴이 뭉클하다. 기적을 이룬 것 같다"고 했으며 먹이 주기를 통한 건강 상태 조사에도 참여했다.
또 일정 공간에만 머무르며 무료한 동물들에게 자극을 주는 '행동풍부화 놀이기구'를 산양의 일종인 히말라야 타알에게 던져주고, 웅담 농가 철창 속에서 고통받다 구조된 사육 곰의 먹이 활동과 도심에서 구조된 붉은여우의 적응 훈련도 참관했다.
김 여사는 시설들을 둘러본 뒤 "청주동물원이 국민 인식 개선을 위한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다"며 "이곳을 찾는 아이들이 동물 복지와 동물 존중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기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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