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정부가 송유관을 통해 각 항구로 수송되는 경유 수출에 대한 금지 조치를 해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이날 정부 공식 텔레그램 계정으로 성명을 내 제조사가 내수 시장에 생산된 경유의 최소 50%를 공급한다는 조건으로 제한 조치를 해제한다고 밝혔다. 최근 내수용 에너지 부족에 시달리던 러시아는 지난달 21일 내수 시장 안정화를 위해 휘발유·경유에 대한 임시 수출제한 조처를 발표한 바 있다. 다만 휘발유에 대한 제한 조치는 현행 그대로 유지된다. 또한 경유를 내수 시장에 팔지 않고 수출하는 업자에게 부과하는 수출관세는 종전 톤당 2만 루블에서 5만 루블로 인상하기로 했다.
경유는 러시아의 최대 석유 수출품으로 지난해에만 3500만 톤을 수출했다. 이 중 4분의 3가량은 송유관으로 수송된다. 휘발유의 경우 지난해 480만 톤이 수출됐다. 세계 최대 해상 수송 경유·휘발유 수출국인 러시아가 수출을 제한하면서 국제시장에서 경유와 휘발유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와 관련해 러시아가 국내 연료비 급증으로 인플레이션이 높아지면서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문제가 불거질 것을 우려해 경유 수출을 금지했다고 전했다.러시아 연방반독점청은 전날 석유 회사들에 석유제품 가격을 인하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 소식이 전해지자 브렌트유 가격은 장중 한때 전 거래일 대비 0.08% 하락한 배럴당 84.01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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