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만에 ‘노메달’에 그친 한국 남자농구가 7·8위 결정전에서 일본을 꺾고 체면을 살렸다.
추일승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남자 농구 대표팀은 6일 중국 항저우 저장대 쯔진강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7·8위 결정전에서 일본을 74대55로 이겼다. 한국은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에서 이전까지 2006년 도하 대회의 5위가 가장 좋지 않은 성적이었으나, 이번 대회에선 7위라는 역대 최저 순위를 기록했다.
조별리그에서 일본에 패한 것이 상당한 충격이었다. 한국은 농구 월드컵 예비 엔트리 선수들을 한 명도 데려오지 않아 2~3군이라는 평가를 받은 일본에 77대83으로 패해 8강 직행에 실패했다. 계획이 완전히 틀어진 한국은 바레인과 8강 진출전을 치른 뒤, 14시간 만에 개최국 중국과 맞붙는 대진을 받아야 했다.
결국 이달 8강전에서 중국에 70대84로 패하며 메달 도전은 불발됐고, 이어진 5~8위 순위전에서도 이란에 82대89로 져 7·8위전으로 밀렸다. 이로써 한국은 2006년 도하 대회 이후 17년 만에 빈손으로 귀국하게 됐다. 한국은 2010년 광저우 대회 은메달, 2014년 인천 대회 금메달,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는 동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이날 일본과의 7·8위 결정전에서 한국은 1쿼터를 19대18로 근소하게 앞선 뒤 2쿼터에 41대25로 도망갔고, 후반에도 두 자릿수 격차를 이어간 끝에 대승을 거뒀다. 지난달 프로농구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수원 kt에 지명돼 프로 데뷔를 앞둔 문정현이 3점 슛 4개를 포함해 양 팀 최다 20득점에 리바운드 8개를 걷어내며 맹활약했고, 김종규(DB)가 15점, 이정현(소노)이 13점 8어시스트를 작성했다. 라건아(KCC)는 11개의 리바운드와 9득점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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