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여왕’ 박세리의 이름을 내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가 내년에 창설된다. 7일 부산 기장군 스톤게이트CC에서 ‘2023 Maum(마음) 박세리 월드 매치’를 연 박세리는 “한국 골프 발전을 위해 다양한 구상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세리는 “올해 처음으로 안니카 소레스탐과 국내에서 주니어 대회를 개최했고, 내년에는 LPGA 투어에서도 제 이름을 걸고 대회를 열려고 한다”며 “후배들이 보다 좋은 환경에서 골프를 할 수 있는 여건을 지속적으로 만들어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내년에 박세리 이름의 LPGA 투어 대회가 창설되면 박세리는 한국 여자골프에 새로운 이정표를 또 하나 세우게 된다. 박세리는 1998년 LPGA 투어에 진출해 한국인 최초 메이저 우승을 비롯해 통산 25승을 거뒀다. 한국인 첫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 멤버이기도 하다. 한국 선수 이름을 건 LPGA 투어 대회가 생기는 것도 처음이다. 박세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는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OK저축은행과 함께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을 개최했다.
LPGA 투어 박세리 대회는 내년 3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팜스프링스 지역에서 열릴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대회 명칭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박세리 이름을 넣는다는 데에는 큰 이견이 없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타이틀 스폰서는 투자회사인 ‘마음 캐피탈 그룹(MCG)’이 맡는다. MCG는 지난해 박세리 월드 매치에 서브 스폰서로 참여한 데 이어 올해는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한 기업이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기반을 둔 MCG는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 이사회 의장 존 헤네시, 안드레센 호로위츠 펀드의 마크 안드레센, 야후 창업자 제리 양 등이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투자 회사다. 브라이언 구(한국명 구본웅)가 의장을 맡고 있다. 박세리와 브라이언 구 의장의 각별한 관계가 대회 후원까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MCG는 한국 및 아시아 문화와 콘텐츠 관련 기업들을 세계에 알려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도록 하고, 웹 3.0, 헬스케어, 인공지능(AI) 등 분야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내는 기업을 발굴해 투자하고 있다. MCG는 이번 마음 박세리 월드 매치와 내년 LPGA 투어 박세리 대회 후원 등을 통해 라이프 스타일 관련 투자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박세리 역시 “한국 골프 뿐만 아니라 K-컬처를 세계 시장에 알리는 데에도 나름의 역할을 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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