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전쟁으로 중동 정세가 불안해지면서 정부도 관련 부문에 대한 긴급 상황 점검에 나섰다. 특히 대통령실은 “이번 분쟁이 국내 기업 가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9일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브리핑을 통해 “최근 유가 흐름이 높은 수준에서 불확실성이 줄어들고 있었는데 이번 분쟁으로 (다시) 불확실성이 커질 것 같다”며 “유류세나 여러 가지 제도 등 유가 흐름과 전개 상황을 봐서 가능성을 열어두고 (영향이 최소화하도록)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수석은 “관계 부처와 금융 당국은 시장 상황과 예상 영향을 긴밀하게 점검 중”이라며 “오늘 대부분의 금융시장이 열리지 않아 본격적인 시장 상황은 파악하기 어려운 초기지만 사태 전개 방향이 매우 불확실해 정부는 각별한 경계심을 가지고 시장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국내 증시는 한글날 연휴로 휴장했고 미국 채권시장은 콜럼버스 데이로 휴장이다.
이날 국가안보실은 조태용 실장을 중심으로 중동 관련 상황을 보고 받고 점검을 진행했다. 안보실은 이번 충돌의 배후에 미국을 중심으로 추진해온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관계 정상화에 반대하는 이란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에 중동 정세가 급변할 수 있다고 보고 어떤 영향이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교민과 성지순례객 등을 포함한 현지 체류 한국인의 안전 점검은 외교부 주도로 진행 중이다. 정부는 전날 이스라엘에 특별여행주의보를 내렸다. 우리 국민에게 가능한 제3국으로 출국하라고 권유했다. 아직 이스라엘 텔아비브 벤구리온국제공항이 기능을 하고 있어 구출 작전 등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우디 등 중동 국가들을 상대로 경제 외교에 주력해 온 윤석열 대통령의 정상외교 일정도 영향 받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최 수석은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 외무성 대변인이 시리아에서 발생한 테러 공격 행위를 비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은 9일 보도했다. 대변인은 “이번 테러 행위는 시리아의 자주권과 평화롭고 행복한 삶을 바라는 시리아 인민의 갈망에 대한 노골적인 침해”라며 “우리는 온갖 형태의 테러를 반대하는 공화국 정부의 시종일관한 입장을 다시금 확언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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