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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전세계서 예비군 36만명 총동원령 '초강수'[이-팔 전쟁]

이스라엘군. AFP·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닷새째 교전을 벌이는 이스라엘이 추가 예비군까지 합쳐 약 36만 명을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은 이스라엘이 지난 10일(현지시간) 추가 항공편까지 도입해 예비군 동원에 박차를 가한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 항공사 '이스라에어', '엘알', '아르키아 항공' 등은 사이프러스 라르나카, 그리스 코르푸·아테네, 조지아 바투미 등에서 이스라엘로 돌아오는 항공편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는 앞서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대응해 예비군 총 30만 명을 소집한 데 이어, 추가로 예비군을 동원하기 위한 조치에 따른 것이다. 이로써 지금까지 동원된 예비군 수는 약 36만 명까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전했다.



이는 이스라엘 인구(약 920만 명) 약 4%에 해당하는 수준이자, 이스라엘에서 1973년 제4차 중동 전쟁 이후 50년 만에 가장 큰 규모의 예비군이 동원된 사례다.

WP에 따르면 이번 이스라엘 사례처럼 빠른 속도로 대규모 예비군을 소집하는 건 다른 국가에서 불가능한 일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다만 이번 동원령에 대한 이스라엘 국민의 여론은 엇갈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에 거주하는 탈 카수토는 텔아비브에 있는 23세 누이가 동원됐다면서 그가 입대하는 데 대해 "무서운 생각"이라고 말했다. 공급망 컨설턴트로 일하다가 동원된 댄은 3살, 9개월 자녀 2명과 이별하는 게 "매우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반면 기쁜 마음으로 동원령에 응하는 사례도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살던 이스라엘계 미국인 예후다 브라운스테인(24)은 예비군 소집 통보를 받지 않았는데도 자발적 입대를 위해 텔아비브행 비행기에 올랐다. 브라운스테인은 "기내에 있던 모든 이들 사이에는 같은 대의를 위해 모였다는 유대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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