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이 새로운 하원의장 후보로 스티브 스컬리스 원내대표를 낙점했다. 하지만 하원의장 선출을 위한 본회의는 무기한 연기됐다.
11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공화당은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에서 투표를 통해 이같이 결정했다. 스컬리스 후보의 경쟁 상태로 나섰던 짐 조던 법사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를 받았으나 석패했다.
하원의장은 본회의에서 과반 득표로 선출된다. 공화당의 의석(221명)이 민주당(212명)보다 근소한 우위이기 때문에 공화당 내 이탈표가 발생할 경우 지난 1월 케빈 매카시 전 하원의장 선출 때와 같은 진통이 재현될 수 있다. 소수당인 민주당은 앞서 하킴 제프리스 원내대표를 의장 후보로 선출했으나 통상 하원의장은 과반 이상의 의석을 보유한 다수당에서 선출된다.
스컬리스 후보가 본회의 표결에서 과반을 얻게 되면 미 권력서열 3위 하원의장에 오르게 된다. 이탈리아 이민자의 후손인 스컬리스 후보는 1996년부터 루이지애나주 주 하원의원(3선)과 주 상원의원을 거친 뒤 2008년부터 연방 하원의원에 9차례 당선된 중진이다. 총기 규제를 반대하고, 감세를 지지하는 전형적인 보수주의 성향의 정치인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하원의장으로서의 첫 번째 결의안은 우리가 이스라엘 편에 서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하원의장의 선출을 위한 본회의가 연기된 것은 스컬리스 후보가 표를 모을 시간을 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조던 위원장을 지지했던 공화당 강경파의 표를 끌어 모으는 것이 그의 의장 선출에 있어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WP)는 "투표 연기는 스컬리스 원내대표가 조던 위원장 지지자들의 표를 끌어모으는 작업을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