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생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무력 충돌로 이스라엘에서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러시아인이 수백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12일(현지시간) 리아노보스티 통신과 극동 매체 프리마메디아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시작된 양측간 무력 분쟁으로 인해 관광 등 목적으로 이스라엘을 찾았던 러시아인 수백명이 현지에서 발이 묶였다.
현재 러시아 항공사 2곳이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로 오가는 정기 항공편을 운항하고 있지만, 상당수 러시아인은 이른 시일 안에 이스라엘을 떠날 수 있는 비행기표를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까닭에 이스라엘 주재 러시아 대사관에는 귀국길에 오르지 못해 도움을 요청하는 러시아인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으며, 대사관 측도 분쟁 지역에서 자국민들을 대피시키기 위한 조치에 나섰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스라엘에서 수 년간 거주한 한 러시아인은 "텔아비브에 있는 벤구리온 국제공항 상황이 극도로 심각하다"며 "공항을 찾은 러시아 관광객들은 집으로 돌아가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무력 충돌로 현지에서 사망한 러시아인은 현재까지 4명으로 집계됐다. 또 실종된 러시아인은 6명으로 나타났다. 러시아 당국은 이번 분쟁으로 사망하거나 실종된 러시아인 수는 향후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아나톨리 빅토로프 이스라엘 주재 러시아 대사는 "불행하게도 러시아인 4명이 사망하고 6명이 실종된 사실을 확인했다"며 "하지만 현지 민간인 사상자 규모를 고려할 때 러시아인 사상자 수도 더 많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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