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사진)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감산이 내년까지 연장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11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열린 ‘에너지 주간 컨퍼런스’에 참석해 “러시아와 사우디의 감산 조치가 ‘거의(most likely)’ 연장될 것”이라며 “(감산 조치가) 석유 시장의 예측 가능성 및 궁극적인 인류 복지를 위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우디와 러시아는 연말까지 하루 총 130만 배럴의 자발적 감산을 하기로 합의한 상태다. 문제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중동 분쟁이 장기화하고, 확산할 경우 수급 우려에 유가가 뛸 수 있다는 점이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중동 충돌 이후 이라크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사우디·러시아 양국이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의 틀에서 세계 에너지 시장 안정화를 위해 성공적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이날 컨퍼런스에서 감산 연장에 대한 질문에 “동맹국들과 상의해야 한다”면서도 “그럴 가능성이 높다”, “OPEC+에서 가격을 지지하려고 하는 만큼 공조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중동 분쟁으로 운송비 및 보험료가 올라 석유 수출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경고하기도 했다고 에너지 전문 매체 오일프라이스닷컴은 전했다.
한편, 이번 컨퍼런스에 앞서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는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과 만나 석유 시장 상황 등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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