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백제가 중국 남북조 시대 남조 뿐만 아니라 북조와도 활발히 교류했다는 유물이 발견됐다. 1500여년 전 백제가 기존 인식보다 더 넓고 활발히 국제 교류에 나섰다는 방증인 셈이다.
문화재청은 전북 익산시와 함께 발굴 조사 중인 익산 금마면 ‘서동생가터’ 유적 정비 현장에서 북주 시대 때 발행한 동전인 ‘오행대포’(五行大布)가 출토됐다고 12일 밝혔다.
북주는 중국 남북조시대에 회하 이북의 국가로 557년부터 581년까지 유지됐다가 이후 수나라에 의해 멸망했다. 오행대포는 북주의 3대 황제인 무제 때인 574년에 주조한 화폐로 알려져 있다.
조사 결과 오행대포는 뚜껑이 덮여 있는 항아리 안에서 발견됐다. 내부에는 오행대포 5점이 ‘십’(+)자 형태로 놓여 있었다. 국내에서 오행대포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발굴 조사를 맡은 전북문화재연구원 측은 “땅의 악한 기운을 누르기 위해 의도적으로 묻는 지진구(地鎭具)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오행대포는 백제가 과거 중국과 활발히 교류한 흔적으로 여겨진다. 우리 역사서 ‘삼국사기’의 백제본기에는 위덕왕 때인 577년과 578년에 ‘사신을 우문씨의 북주에 보내 조공하다’·‘사신을 우문씨의 북주에 보내 조공하다’는 기록이 있다.
문화재청은 “백제가 중국의 여러 지역과 활발히 교류했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문화재청은 13일 오전 11시에 발굴 현장과 그간의 조사 성과를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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