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빈치 로봇을 이용해 요도를 보존하고 비대해진 전립선 조직만을 정밀하게 제거해도 합병증 없이 효과적인 전립선비대증 치료가 가능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조혁진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교수와 최세웅 여의도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공동연구팀은 전립선 크기가 80mL 이상인 중증 전립선비대증 환자를 대상으로 요도 보존 로봇 단순 전립선절제술과 기존에 시행되던 로봇 전립선제거술을 비교한 결과 이 같이 확인됐다고 13일 밝혔다.
전립선비대증은 50대 이상 남성에서 하부 요로의 배뇨 증상을 악화 시키는 가장 흔한 원인이다. 초기에는 약물로 치료할 수 있지만 반복적으로 소변이 나오지 않거나 요로감염 재발, 혈뇨, 방광의 결석이나 게실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수술 치료를 고려한다. 80mL 이상으로 커진 전립선비대증의 경우 내시경 레이저 수술, 전립선종을 제거하는 전립선절제술 등이 권고되는데 사정장애, 발기부전 등 성기능 장애 발생률이 50~70%에 달해 치료 후 삶의 질이 크게 떨어졌다.
로봇을 이용해 요도를 보존하는 새로운 수술법은 기존 로봇수술에 비해 수술 시간, 입원 기간이 유의하게 줄었고 뛰어난 배뇨 증상 개선을 보였다. 특히 기존 수술의 가장 큰 부작용인 역행성 사정이 현저히 줄면서 81.8%의 사정 보존율을 나타냈다. 또한 비대한 전립선종만 제거할 수 있어 수술 후 혈뇨가 줄었고, 수술 후 2~3일 뒤면 도뇨관을 제거하고 정상적인 배뇨가 가능했다. 로봇을 이용해 요도를 보존하는 새로운 수술법이 성기능 장애를 걱정해 수술을 꺼렸던 전립선비대증 환자들에게 중요한 의미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최 교수는 “일반적인 전립선 비대증의 수술적 치료법은 사정액이 배출되는 전립선 요도를 포함해 절제하기 때문에 수술 치료 후 사정기능이 많이 저하 되지만 요도보존 로봇수술법은 비대해진 전립선만 제거하고 요도와 방광경부을 보존해 성기능 장애가 없어 기존의 단순 전립선 절제술을 대체할 만한 효과적이고 안전한 수술법”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임상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Journal of Clinical Medicine’ 7월호에 실렸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