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미국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의 부산 입항과 관련 자위권 차원에서 핵무기도 사용할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조선중앙통신은 13일 논평에서 “우리의 첫 타격은 미국 확장억제 수단과 조선반도에 둥지를 튼 악의 본거지”라며 “미국이 조선반도에 각종 핵 전략자산을 계속 들이미는 것은 군사적 도발행위”라고 비난했다. 로널드 레이건함의 부산 입항에 대해 미국의 군사적 도발이라고 평가한 것이다.
북한은 또 미국이 핵 전략자산을 한반도로 지속 투입하면 핵 공격도 감행할 수 있다고 협박했다. 통신은 “핵 추진 항공모함 집단을 조선반도 수역에 들이민 것 자체가 미국의 대조선 핵 공격 실행이 체계화, 가시화되는 것”이라며 “우리의 핵 사용 교리는 국가에 대한 핵무기 공격이 감행됐거나 사용이 임박했다고 판단되는 경우 필요한 행동 절차 진행을 허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또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과 관련 하마스가 북한제 무기를 썼다는 정황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통신은 국제문제평론가 리광성 명의의 글에서 “미국 어용 언론단체와 사이비 전문가가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에 ‘북조선제 무기’들이 사용된 것 같다는 낭설을 내돌린다”며 “미국이 이번 중동 사태를 우리와 억지로 연결하기 위해 반공화국 흑색 모략선전에 또다시 매달리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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