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정부가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를 전면 금지했다. 그럼에도 지지자들이 파리 중심가로 모여들자 경찰은 최루탄과 물대포를 동원해 시위대 해산에 나섰다.
12일(현지 시간) BBC 등에 따르면 제럴드 다르마닌 프랑스 내무부 장관은 이날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가 “공공질서에 혼란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아 모두 금지한다"며 “주최자는 물론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들도 체포 대상”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정부의 금지 선언에도 수백 명의 팔레스타인 지지자들이 시위를 벌였다. 파리 레퓌블리크 광장에 집결한 시위대는 “이스라엘은 살인자다”와 “팔레스타인이 승리할 것이다” 등 구호를 외치며 팔레스타인 국기를 흔들었다. 이에 경찰은 시위를 해산시키기 위해 최루탄과 물대포를 쏘며 양측 간 충돌이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10여 명이 체포되기도 했다. 프랑스 정부에 따르면 경찰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무력 충돌이 발생한 이후 학교 등에서 유대인 어린이를 괴롭히는 등 수십 건의 반유대주의 행위가 100건 넘게 발생해 20명 이상이 체포됐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역시 시위 진화에 나섰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TV 연설에서 “이번 사건은 이스라엘과 중동 그리고 그 너머의 재난”이라며 “이를 모방하는 행위로 국내에서 이념적 갈등을 일으키지 말자”고 촉구했다. 그는 이어 “팔레스타인의 대의와 테러의 정당성을 혼동하는 사람들은 도덕적·정치적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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