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무청이 인공지능(AI) 면접을 통해 모집병을 선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병무청은 2021년 11월 용역을 통해 받은 'AI 활용 모집병 면접제도 도입 연구' 보고서를 토대로 관련 제도 시행을 검토 중이다.
해당 연구는 당시 코로나 사태에 따른 오프라인 채용 추세 등을 반영해 그동안 지적됐던 모집병 면접의 공정성 및 전문성 문제를 해결·보완하자는 취지에서 진행됐다. 모집병은 입대 전 병무청에서 공고한 특기에 지원하면 면접을 거쳐 선발되는 군인으로, 공정성 및 전문성 문제가 꾸준히 지적돼왔다.
보고서에는 소수 면접관이 대규모 모집병을 1 대 1 면접 방식으로 선발하는 기존 제도로는 객관성 및 신뢰성을 담보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각 군 특성에 맞는 인원 선발도 쉽지 않다는 내용이 담겼다. 일각에서 대안으로 제안한 1 대 2 혹은 1 대 3 면접이 가능하게 하려면 외부 면접관 고용이 불가피한데, 이에 따른 연간 비용은 최소 4억 5000여만원, 최대 10억 6000여만원에 이를 것이란 분석도 포함됐다.
보고서에는 AI 면접이 이 같은 기존 면접제도의 객관성 문제나 비용 한계를 보완할 수 있다고 봤다. 이에 3년 동안의 개발·검증 과정을 거쳐 AI 면접 제도를 전면 도입하는 방안이 제안됐다. AI 면접 시행 시 우려되는 대리시험을 방지하기 위해 얼굴 본인인증 시스템 도입 의견도 담겼다.
기 의원은 "시대 변화에 발맞춰 모집병 선발 시스템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높이는 방안은 필요하다"며 "다만 AI 면접 도입으로 인한 여러 부작용도 우려되는 만큼, 철저한 검증과 정밀한 설계를 통해 평가의 신뢰도를 제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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