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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스& -인터뷰] “과학적 한글 이해시키려 소설적 상상력 더했죠”

■‘덕중의 정원’ 저자 김다은 추계예술대 교수

'훈민정음 언해본' 미스터리 다뤄

"기존 역사서 배제된 약자도 부각"

김다은 추계예술대 교수가 ‘덕중의 정원’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호재 기자




“한글이 과학적이라고 하잖아요. 그런데 어떤 면에서 그럴까요. 과거에 프랑스에서 공부를 했는데 수업시간에 자국의 언어를 소개하는 시간이 있었죠. ‘박사’를 하겠다는 사람이 우리 한글이 왜 과학적인지도 설명을 못했죠. 귀국 후 훈민정음을 공부하게 된 계기죠.”

장편소설 ‘덕중의 정원(무블출판사)’의 저자 김다은 서울 추계예술대 문예창작과 교수는 12일 서울경제와 인터뷰에서 소설 출간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덕중의 정원’은 지난 2008년 그가 쓴 소설 ‘훈민정음의 비밀’에 이은 한글 2부작이다.

‘덕중의 정원’은 조선 세조 때 나온 ‘월인석보’의 맨 앞에 있는 ‘훈민정음 언해본’을 둘러싼 미스터리를 다루고 있다. 여기 ‘월인석보’ 1권의 마지막 페이지 끝부분에 ‘총일백팔장(總一百八張)’이라는 뜬금없는 단어가 나온다. 소설은 이것이 계유정난을 일으킨 수양대군(세조)의 모반의 증거라고 풀어내고 있다.

원래는 2010년 나온 ‘모반의 연애편지’가 이 책의 원본인데 이것이 출판사의 부도 등으로 부득이하게 절판된 후 이번에 새롭게 각색하고 분량도 줄여 다시 출간됐다.

김 교수는 “훈민정음은 창제된 이후에 언문 등으로 소홀히 취급되다 500년이 지나서야 한글로서 제대로 대접을 받죠. 그나마 지금의 한글은 훈민정음의 창제원리에서 어긋나 있는 상태예요”라며 “과학적인 한글을 쉽게 이해하자는 차원에서 역사적 사실에 소설적 상상력을 더했죠”라고 설명했다.



‘덕중의 정원’의 김 교수가 즐겨 사용하는 서간체의 형식을 취하고 있기도 하다. 각각의 편지들로서 내용을 전개하는 것이다. 그는 “서간체 소설은 모든 화자가 1인칭 시점에서 말하는 장점이 있어요. 이는 특히 역사물에서 임금이나 양반, 평민, 노비 등이 평등한 관점에서 사건을 전개하게 만들죠”라고 말했다.

김다은 작가는 1995년 프랑스의 한국인을 그린 ‘당신의 닮은 나라’로 등단한 후 다양한 소설과 문학이론서를 써왔다. 이화여대 불어교육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8대학에서 불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동안 역사소설을 즐겨 써온 그는 이에 대해 “사실 역사는 권력자의 편에서 기록됐어요. 하지만 소설은 기존 역사에서 배제된 약자를 부각할 수 있죠. 소설적 상상력이 역사해석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면 다행이에요”라고 설명했다.

김다은 추계예술대 교수가 ‘덕중의 정원’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호재 기자


한편 문학교육에서의 인공지능(AI) 활용에 대해서도 의견을 피력했다. AI의 글쓰기는 인간의 글쓰기와 기본적으로 다르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 학교에 내년부터 테크놀로지 관련 강의가 있을 예정”이라며 “오히려 기술을 활용한 독서 확대가 필요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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