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무대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남자 선수들과 같은 조건으로 경쟁한 미국의 여자골프 스타 렉시 톰프슨(28)은 “정말 특별한 기분이었다”고 돌아봤다. 경기 내내 구름 갤러리를 몰고 다니며 뜨거운 응원을 받은 그는 “특히 어린아이들이 따라다니며 응원해주는 모습에 감동했다. 골프 경기는 팬이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톰프슨은 13일(한국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TPC서머린(파71)에서 열린 PGA 투어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 1라운드에 나섰다. 스폰서 초청 선수로 성(性) 대결에 나선 것. PGA 투어에 도전한 역대 일곱 번째 여자 선수로 기록됐다.
남녀 골퍼는 거리에서 가장 큰 차이가 있지만 톰프슨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대표 장타자다. 이날도 첫 홀부터 302야드 드라이버 샷을 날렸고 4번 홀(파4)에서는 316야드 장타를 페어웨이에 떨어뜨렸다. 4m 남짓한 거리에서 스리 퍼트로 더블 보기를 범한 7번 홀(파4)을 빼면 썩 괜찮은 출발이다. ‘게임이 된다’는 느낌을 줬다. 후반 7개 홀에서는 그린 적중률 100%를 뽐냈다. 일몰로 18홀을 다 마치지 못하고 두 홀을 남긴 가운데 버디 3개와 더블 보기 1개, 보기 2개로 1오버파다. 공동 76위.
2라운드 뒤 컷을 통과하려면 공동 65위 안에 들어야 한다. 65위 이내에 들어가면 PGA 투어 대회에서 컷을 통과한 역대 두 번째 여자 선수(1945년 베이브 자하리아스)가 된다.
보 호슬러(미국)가 9언더파 단독 선두이고 디펜딩 챔피언 김주형은 3언더파 공동 21위다. 이경훈은 2언더파, 김시우는 1오버파를 적었다. 모두 18홀을 다 돈 선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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