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을 불러운 오픈AI의 챗봇 서비스 ‘챗GPT가’가 상위 50개 생성AI 기업 중 방문자수 1위를 차지했다. 전체 트래픽의 60%가 챗GPT에서 나온 것으로 분석됐다.
14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벤처캐피털(VC) ‘안드레센 호로위츠(Andressen Horowitz, 이하 a16z)’에 따르면 챗GPT는 지난 6월 기준 월 16억 명의 방문자와 2억 명의 사용자를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챗GPT는 a16z가 트래픽 데이터를 토대로 조사한 상위 50개 생성 AI 업체들 가운데 1위를 차지했으며 트래픽 점유율은 상위 50개 업체의 약 60%에 달했다. 2위는 ‘캐릭터닷AI’, 3위는 구글의 ‘바드’가 차지했다.
a16z는 “지난해 11월 30일 테스트를 위해 대중에 무료로 공개된 챗GPT는 일주일도 되지 않아 100만 명 이상이 사용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며 “이제는 전 세계에서 24번째로 많이 방문하는 웹사이트가 됐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세계 상위 웹사이트 트래픽을 추정해 발표하는 비영리 사이트 ‘시밀러웹’의 데이터에 모바일 애플리케이션도 가지고 있는 회사를 고려해 ‘센서 타워’ 데이터와 애플리케이션 트래픽의 추정치를 더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챗GPT는 기계학습(머신 러닝)을 한 AI가 인간의 대화를 모방해 이용자와 문답하는 방식으로 디지털 마케팅, 콘텐츠 창작, 온라인상의 고객 질문 답변 등에 활용되기 시작했다.
아울러 앤드리슨 호로위츠는 상위 50곳에 포함된 생성 AI 업체 대부분이 1년 전만 하더라도 존재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a16z는 “상위 업체 50곳 가운데 절반 가까이인 48%는 외부 자금 지원 없이 스스로 서비스를 출시한 곳”이라며 “상대적으로 적은 자본으로도 AI 서비스를 신속하게 출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생성 AI 업체 상위 50곳은 이미 서비스 수익화에 성공했으며 대부분이 구독 모델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은 생성 AI에 대해 기꺼이 지불할 의사가 있다는 의미다.
다만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 기술 붐은 점점 더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시장분석기관 CCS 인사이트는 “내년에는 생성형 AI에 대한 거품이 빠지고 이를 실행하는 데 필요한 비용과 규제 요구가 증가하면서 기술 성장이 둔화할 수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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