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교육부가 ‘2028학년도 대입 개편안’을 통해 고교 내신을 현재의 9등급에서 5등급으로 바꾸고 수능에서 선택과목을 없애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국민들은 아직 기존 방식 유지를 더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8~29세 청년층에서 이 같은 경향이 더 뚜렷했다. 교육 당국이 ‘문과 침공’ 등 논란을 낳은 선택과목 폐지와 내신 등급 단순화로 공정성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을 내놓았지만 아직 충분한 국민적 공감대를 확보하지 못한 것이다.
서울경제신문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실시한 이번 여론조사에서 ‘내신 성적의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는 9등급제가 더 좋다’는 응답자는 41.3%였다. ‘내신 성적에 대한 과도한 경쟁을 줄일 수 있는 5등급제가 더 좋다’는 38.8%로 현행 방식 유지 의견이 약간 높았다. 모른다고 답하거나 응답을 거부한 사람은 19.9%다.
응답자의 연령대가 낮을수록 현재 9등급제 선호도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18~29세의 경우 9등급제는 58.4%, 5등급제는 34.7%였고 30대는 각각 50.7%, 37.2%로 현재 방식 지지가 많았다. 반면 40대는 각각 42.4%, 45.0%, 50대는 38.2%, 41.3%, 60대는 35.0%, 41.5%, 70대는 22.8%, 30.8%로 중장년층 이상은 5등급제 개편에 대해 긍정적이었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국민의힘 지지자의 35.4%는 현재 9등급 유지를, 42.0%는 5등급제로 완화를 택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는 각각 42.4%, 39.0%로 현 정부의 지지 여부가 교육 정책 지지로도 이어지는 경향을 보였다.
선택과목을 전면 폐지하고 동일 과목 체제로 전환하는 것에 대해서는 찬성 37.7%, 반대 55.9%로 부정적 답변이 우세했다. 연령별로 봐도 70세 이상을 제외하고는 모든 연령대가 반대했다. 18~29세의 경우 찬성과 반대가 각각 32.1%, 66.6%, 30대는 30.1%, 67.3%, 40대는 35.4%, 62.3%, 50대는 42.1%, 54.4%, 60대는 44.6%, 47.7%다. 70세 이상은 각각 40.7%, 36.3%였다.
지지 정당을 국민의힘으로 선택한 응답자들의 찬성과 반대는 각각 42.1%, 50.1%였다. 민주당 지지자들의 찬성과 반대는 각각 34.0%, 59.9%다. 현 정부를 지지할수록 이번 개편안에 찬성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번 설문은 12~13일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1013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오차 범위는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다. 조사는 국내 통신 3사가 제공한 휴대폰 가상(안심)번호 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10.1%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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