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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콰도르 최연소 대통령 당선…親기업·투자유치 표방

중도우파 성향 35세 노보아 아신

재벌家 출신…임기는 17개월 불과

다니엘 노보아 아신(앞줄 오른쪽) 에콰도르 대통령 당선인이 15일(현지 시간) 산타엘레나주에서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에콰도르 대선에서 만 35세의 정치 신예인 중도 우파 성향의 다니엘 노보아 아신(사진)이 최연소 기록으로 당선됐다. 기예르모 라소 현 대통령이 탄핵 위기에서 조기 퇴진을 선언하며 진행된 보궐선거라는 특성상 임기는 17개월에 불과하다. 마약 밀매로 인한 강력 범죄가 늘면서 최악인 치안 상황, 일자리 창출을 통한 경제문제 개선 등 과제가 산적하다는 평가다.

국민민주행동(ADN) 소속 노보아는 15일(현지 시간) 진행된 에콰도르 대선 결선투표 결과 개표율 90.56% 시점에서 52.29%를 득표하며 47.71%의 좌파 후보 루이사 곤살레스를 제쳤다. 그는 당선 이후 X(옛 트위터)에 “오늘 우리는 역사를 만들었다”며 “사람들은 새로운 에콰도르를, 안전과 고용이 보장되는 국가를 선택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1987년 11월생인 그는 최연소 대통령 기록을 세웠다. 1986년 2월생으로 세계 최연소 지도자인 가브리엘 보리치(37) 칠레 대통령보다도 젊다.



노보아는 ‘바나나 재벌’ 알바로 노보아(72) 전 국회의원의 아들로 33세인 2021년 국회의원에 당선되며 정치 인생을 시작한 데 이어 2년 만에 대통령까지 오르게 됐다. 노보아는 중도 우파 성향으로 대선 기간에 일자리 창출, 기업 대상 세금 및 인센티브 혜택 확대, 외국인 투자 유치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가디언은 “차분하고 비대립적 스타일이 전체 유권자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10·20대의 인기를 끌었다”고 전했다. 특히 젊은 세대에 일자리와 경제적 안정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고, 변화의 필요성을 절감한 유권자들을 움직인 것으로 풀이된다. 에콰도르는 코로나 팬데믹 등의 여파로 큰 재정적 타격을 입은 상태로 뉴욕타임스(NYT)는 “정부 자료에 따르면 에콰도르인 중 34%만 적절한 일자리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가장 큰 과제는 살인율이 세계 4위에 이를 정도로 최악인 치안 상황이다. 에콰도르는 주요 코카인 생산국인 콜롬비아·페루 사이에 위치한 특성상 중요한 마약 밀매 경유지로 이를 둘러싼 갱단 간 폭력 사태가 심각한 수준이다. 8월 1차 투표 당시 반부패를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던 페르난도 비야비센시오 후보가 유세 도중 피살됐을 정도다. 이에 노보아는 잦은 교도소 내 폭력 사태 해결을 위한 ‘바다 위 선상 교도소’ 공약을 내놓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마약과 갱단 폭력으로 휘청이는 국가 질서를 회복해야 하는 엄청난 과제 앞에 18개월밖에 시간이 주어지지 않았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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