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인머스캣 수확을 앞두고 부모님이 교통사고를 당해 대신 농장을 맡았다는 20대 여대생의 사연이 확산되자 전국에서 구매 문의가 쇄도해 하루 만에 완판됐다고 한다.
16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한 커뮤니티에 자신을 '광주에서 샤인머스캣 농사를 짓는 부모님의 딸'이라고 밝힌 20대 A씨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자신이 강원도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는 대학 2학년생이라고 소개하며 최근 부모님이 교통사고를 당해 자신과 동생, 친척 등이 샤인머스캣 농장에서 일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부모님이 정성 들여 재배한 샤인머스캣이 제때 판매되지 않으면 수확 시기를 놓칠까 걱정된다며 도움을 구했다. A씨는 “부모님께서 재배하신 샤인머스캣이 최고 품질은 아니지만 정성껏 키우셨기 때문에 맛은 보장한다”고 강조했다.
A씨의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직장과 가까우니 꼭 들르겠다, 힘내시라”, “어린 친구가 너무 기특하다”, “힘내라, 잘 팔릴 거다” 등 댓글로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실제로 해당 농장을 방문해 샤인머스캣을 사갔다는 후기도 올라왔다. 한 네티즌은 "선한 인상의 따님분이 맞아주시더라", "표정에서부터 놀라움과 감사함이 느껴져서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라고 떠올렸다.
그는 "5㎏ 정도 수확했는데 정말 저렴한 가격에 주셨다"며 "그런데 와줘서 감사하다고 무려 3송이를 추가로 주시더라"라고 감격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어 "출장 왔다가 들렀다는 사람, 일하다 잠깐 시간 내서 왔다는 사람, 젊은 여성과 남성 등 다양한 사람들이 왔다"면서 훈훈함을 나누기도 했다.
글을 보고 농장에 찾아갔다는 또다른 네티즌은 "시식용 한 알 먹어보니 올해 먹은 샤인머스캣 중 가장 맛있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이후 A씨는 “하루 만에 (샤인머스캣을) 거의 다 판매를 하는 기적이 일어났다”며 관심을 베풀어준 네티즌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러면서 “글을 올린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멀리서 오신 분들이 많아 기억에 남는다”며 “따뜻한 말로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위로를 받고 용기를 더 낼 수 있었다”고 거듭 고마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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