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배우 윌 스미스(55)가 별거 중인 사실을 고백한 아내 제이다 핑킷 스미스(52)의 회고록에 대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16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윌 스미스는 이 신문에 보낸 이메일에서 "아내의 회고록이 정신을 번쩍 들게 했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알고 있었던 것보다 핑킷 스미스가 더 벼랑 끝에 있는 삶을 살아왔고, 자신이 이해했던 것보다 그녀가 더 회복력이 강하고 영리하며 자비로운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인생의 절반 이상을 누군가와 함께 지내다 보면 일종의 감정적인 실명(blindness) 상태가 되고, 그들의 숨겨진 뉘앙스와 미묘한 아름다움을 느끼는 감수성을 너무 쉽게 잃게 된다"고 했다.
15일 그는 인스타그램에 평소의 장난기 어린 모습을 보여주는 동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이 영상 속에서 그는 두꺼운 점퍼를 입고 바다를 항해하는 배 안의 좌석에 누워있는 모습으로 등장하고, 내레이션으로 "나에 대한 재미있는 사실. 나는 거의 어디에서나 낮잠을 잘 수 있다"고 전했다.
앞서 그의 아내인 핑킷 스미스는 자신의 회고록 출간을 앞두고 지난 13일 방송에 출연해 "2016년부터 남편과 별거 중이며, (이후 7년간) 완전히 분리된 삶을 살아왔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이들 부부의 별거 소식이 전해지자 미 매체들은 윌 스미스가 지난해 3월 오스카 시상식에서 자신의 부인에 대해 농담한 코미디언 크리스 록의 뺨을 때려 큰 물의를 일으켰을 당시에도 두 사람이 사실상 부부 관계가 아니었다는 점에 주목하며 핑킷 스미스의 인터뷰와 회고록 내용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핑킷 스미스는 윌 스미스가 무대 위로 올라가 록의 뺨을 때렸을 때 실제 상황이 아니라 미리 합의한 촌극인 줄 알았다면서 스미스가 그 정도로 화가 난 이유를 명확히 알 수 없었다고 회고록에 썼다.
다만 핑킷 스미스는 록이 자신의 탈모를 조롱했을 때 가슴이 무척 아팠다면서 질병인 탈모를 희화화한 록과 이를 방치한 시상식 주최 측을 비판했다.
그는 NYT 인터뷰에서는 2011년 40세 생일 이후 깊은 우울증과 절망에 빠져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지만, 이후 치유하는 방법을 찾았으며 매일 힌두 경전 '바가바드기타'나 성경 등을 읽고 명상을 하면서 수녀와 비슷한 삶을 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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