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으로 미국 내 유대인 및 무슬림에 대한 공격이 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유대인에 대한 공격이 25%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코로나 당시 증오범죄의 타깃이 됐던 아시아인에 대한 범죄는 33% 감소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16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2022년 범죄 통계 자료를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에 1만1643건의 증오범죄가 발생했다. 유형별로는 흑인에 대한 범죄가 3424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반(反)유대인 1124건 △반남자 동성애 177건 △반백인 966건 △반히스패닉 738건 등이 뒤를 이었다.
아시아인에 대한 증오범죄는 모두 499건으로 집계돼 2021년(753건)보다 크게 줄었다. 반면 유대인에 대한 범죄는 2021년 824건에서 지난해 1000건 이상으로 늘었다. 반 이슬람 범죄는 158건을 기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별도 성명을 내고 “이 데이터에 따르면 전반적 증오범죄의 수준은 안정적으로 유지됐고 내가 반아시아 혐오에 맞서기 위한 법안에 설명한 이후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증오범죄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증오로 인한 폭력을 종식하려면 해야 할 일이 더 많다”면서 “이는 우리 모두가 함께 증오와 편견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스라엘에서 하마스가 자행한 사악한 테러로 폭력을 걱정하는 미국인들을 우리는 알고 있다”면서 “우리 정부는 계속해서 반유대주의와 이슬람 혐오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4일 미국 시카고 근교의 한 주택에서 팔레스타인계 가정의 6세 소년이 증오범죄로 희생되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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