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7일 박민 KBS 사장 후보자 인사청문요청안을 재가했다. 본격적으로 임명 절차에 돌입한 것으로 야당이 반발하는 상황인 만큼 향후 인사청문회 등에서의 진통이 예상된다.
대통령실은 이날 대변인 명의로 윤 대통령의 박민 후보자 지명을 알렸다. 인사청문요청안은 이날 오후 국회로 송부될 예정이다. 방송법에 따라 KBS 사장은 대통령이 지명하면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대통령이 재가하면 사장으로 임명된다. 제26대 KBS 신임 사장의 임기는 김의철 전 사장의 잔여 임기인 내년 12월 9일까지다.
박 후보자는 1963년 경상남도 창원 출생으로 부산 가야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1991년 문화일보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해 사회부장과 정치부장, 편집국장을 거쳤다. 최근 문화일보에서 사직했다. 2019∼2022년 제8대 법조 언론인클럽 회장을 지냈다.
박 후보자는 김의철 전 사장의 해임으로 공석이 된 KBS 사장에 지원, 이달 13일 KBS 이사회에서 최종 후보자로 결정됐다. 당시 이사회에는 11일 새로 임명된 이동욱 이사를 포함 11명 이사 전원이 참석했다. 그러나 이사회 논의 내용 공개 여부를 두고 여권 성향 이사(6명)와 야권 성향 이사(5명)이 갈등을 빚었다.
이후 서기석 KBS 이사장이 공개 여부를 표결에 부치면서 야권 이사들이 모두 퇴장, 여권 이사들만으로 박 후보자의 임명 제청안 찬반 투표가 진행됐다. 이후 만장일치 찬성으로 통과됐다.
박 후보자는 최종 후보자로 결정된 이후 입장문을 통해 “KBS가 국민의 신뢰를 상실해 TV 수신료 분리 징수, 2TV 재허가 등 여러 위기에 직면한 만큼 빠른 시일 안에 철저히 혁신해 진정한 공영방송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며 “사장에 공식 취임하면 혁신 방안을 국민에게 소상히 밝히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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