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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서 두달 일찍 태어나 괴사성장염…생사기로 韓 이른둥이 살렸다

인하대병원, 응급의학·신생아 전담 의료진 급파

1주일만에 수유 가능한 상태로 건강 되찾아

서영호(오른쪽) 인하대병원 교수의 응급치료로 안정을 찾은 이른둥이가 산모의 품에 안겨 인천행 비행기에 올랐다. 사진 제공=인하대병원




필리핀에서 괴사성 장염으로 생사의 기로에 놓였던 이른둥이가 인하대병원으로 긴급 이송되어 치료를 받고 건강하게 퇴원했다.

17일 인하대병원에 따르면 필리핀에 거주 중인 한국인 A씨 부부로부터 태어난 이른둥이가 이 병원 의료진들의 보살핌 속에서 다른 문제 없이 수유 가능한 상태까지 건강을 회복하고 최근 퇴원했다.

아이는 이달 5일 기준 마닐라 인근 대학병원 신생아중환자실에 3주째 입원 중이었다. 일반 신생아보다 2개월 빨리 태어나 체중이 2kg 남짓에 불과한 데다 괴사성 장염을 앓아 금식을 지속하던 상태였다. 수유와 중심정맥관 삽입도 어려워 체중이 나날이 줄고 탈수, 영양불량이 진행되어 생사의 기로에 놓였던 실정이다. 현지 의료기관에서는 뚜렷한 치료법을 찾지 못해 그대로 시간이 흐른다면 생명이 위태로웠다.



A씨 부부는 현지에서 아이의 호전이 어렵다고 보고 대한응급의학회 재외국민보호연구회 해외환자이송팀을 통해 인하대병원에 이송 및 입원치료를 요청했다. 인하대병원은 해당 소식을 접하고 당일(5일) 저녁 서영호 응급의학과 교수와 이주영 소아청소년과 교수 등 신생아 치료 전문인력으로 구성된 의료팀을 현지에 급파하기로 결정하면서 일사불란하게 대응이 이뤄졌다.

그날 자정께 필리핀에 도착한 의료진은 곧바로 아이가 입원 중인 병원으로 이동했고, 다음날 인천행 비행기에 함께 올랐다. 이송 중 비행기 안에서도 실시간 모니터링과 치료가 진행됐고, 아이는 당일 오후 무사히 인하대병원 신생아집중치료지역센터에 입원할 수 있었다. 이후 1주일가량 인하대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결과 무사히 퇴원하기에 이른 것이다.

이택 병원장은 “의료적 상황이 녹록지 않은 해외 현지에서 거주를 비롯해 장기 여행이나 출장 등으로 재외국민들의 의료적 응급상황이 증가하고 있다”며 “의료적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재외국민들의 요청이 있다면 이송을 위한 해외출장 등 의료진의 투입이 필요할 때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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