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 미국 소비자의 지출 규모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을 웃돌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6일(현지시간) 미 CNN방송는 글로벌 컨설팅업체 딜로이트가 지난 8월 30일부터 9월8일까지 미국 소비자 4천330명을 대상으로 벌인 연말 쇼핑 시즌 설문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연말 쇼핑 시즌인 11월과 12월은 소매 유통업체들의 연간 매출 20%를 차지하는 중요한 시기다. 그만큼 소비자들의 소비 능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좋은 지표이기도 하다.
미국 소비자들은 올해 연말 쇼핑 시즌에 평균 1천652달러(약 224만 원)를 지출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14% 증가한 것인 데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의 1천496달러도 훌쩍 넘어서는 수준이다.
쇼핑에 참여하고자 하는 수요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와 2021년에는 각각 92%와 88%가 쇼핑을 할 것이라고 답한 데 비해 올해는 응답자의 95%가 쇼핑에 나설 것이라고 답했다.
쇼핑에 나서는 품목에도 변화가 생겼다. 우선 선물에 대한 지출도 지난해보다 9% 늘어났다. 다만 선물의 개수는 1개 정도 줄일 것이라는 답변이었다. 이에 비해 가족을 위한 의류나 가구, 장식품 등에 대한 지출을 지난해보다 25% 정도 늘릴 계획이다.
딜로이트의 소매 부문 리서치 책임자 루핀 스켈리는 이전보다 많은 소비자가 쇼핑에 참여하고, 제품 구매 비용도 늘릴 것으로 조사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소매 유통업체들은 연말 쇼핑 시즌 시기를 10월로 앞당기기 위해 애쓰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 3분의 2는 여전히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블랙프라이데이와 그 다음주 사이버 먼데이에 쇼핑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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