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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비만보다 더 몸에 나쁘다?…수명 단축시키는 '이 설움'

서울 서초구 일대의 아파트 단지 모습.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본문과 직접적 연관 없음. 김태원 기자




흡연이나 비만보다 ‘주거 불안’이 수명 단축 효과가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6일(현지시간) BBC·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호주 에식스대와 애들레이드대 연구진은 최근 주거 환경이 비만이나 흡연, 실업보다 생물학적 노화를 더 빨리 촉진할 수 있다는 내용으로 논문을 발표했다.

학술지 ‘역학 및 지역사회 건강 저널(Journal of Epidemiology and Community Health)’에 실린 이 논문에 따르면 민간주택을 임차해 거주하는 세입자는 연간 17일 정도 더 빨리 늙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업(9.9일)이나 비만(8.4일), 흡연(7.7일)보다 노화 가속도가 더 빠르다. 불안한 주거 문제로 인한 스트레스의 강도가 그만큼 높다는 의미다.

생물학적 노화란 실제 나이와 관계없이 신체 조직과 세포 기능이 저하되는 것으로 이는 스트레스가 많은 상황에서 가속화된다.

반면 주거 환경이 안정되면 노화 가속도는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비교적 장기 임대 기간을 보장받고 임차료의 상당 부분을 정부로부터 지원받는 공공 임대주택 세입자의 경우 연간 4.8일 더 빨리 늙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을 받아 자가를 가진 이의 노화 가속도는 연간 3일에 그쳤다.



이는 영국 가구패널조사(BHPS) 참여자 1420명으로부터 세부 주거 환경과 추가 건강정보를 수집해 노화 속도를 비교 분석한 결과다.

주거 환경도 노화에 영향을 미쳤다. 과잉 수용 등으로 거주 공간이 좁은 환경 또한 연간 5.1일 더 빨리 사람을 늙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난방시설이 열악한 주거 환경은 연간 8.8일, 지붕 등에서 물이 새는 누수 상황은 연간 4.8일 더 빨리 늙게 하였다.

심지어 이사를 고민하는 상황마저 노화 가속도를 촉진하는 것으로 나왔다. 일례로 ‘현재 거주지에 더 살고 싶지만 계약 문제 등으로 이사해야 하는 상황’은 노화 가속도를 연간 3.3일이나 앞당겼다. 월·전세 금액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들 역시 연간 5.5일 더 빨리 늙었다.

아파트 중심의 주거 환경 역시 노화를 촉진했다. 우리나라의 지배적인 주택 유형인 다세대·다가구주택 등의 아파트식 주거지에 사는 사람은 연간 12일이나 빨리 늙었다. 이에 반해 비교적 자연환경이 좋은 전원 지역에 거주했을 땐 연간 2.19일 노화가 늦춰졌다.

연구에 참여한 호주 주택연구센터의 에이미 클레어는 “세입자가 감당할 수 있는 주택 비용과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는 임대 기간, 거주 환경이 실제 개인 건강에 실질적이고 중요한 결과로 이어졌다”며 “생물학적 노화 속도는 건강 악화와 만성질환 위험도 증가, 사망과도 직접적인 관계를 맺는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연구는 백인 유럽인의 데이터만 사용했다는 한계를 부정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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