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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 지원↓ vs 군 위상↓’…해사 4년째, 육·공사 3년째 지원율 하락 이유는[이현호 기자의 밀리터리!톡]

“사관학교 지원감소 현재 軍위상 지표”

남학생보다 여학생에서 큰 감소폭 보여

“진성 지원자 합격경쟁은 여전히 치열”

지난 2월 3일 진해 해군사관학교 연병장에서 열린 입학식에서 제81기 생도들이 행진을 하며 단상을 향해 경례하고 있다. 사진 제공=해군사관학교




군의 ‘허리’인 초급간부 가운데 핵심장교를 육성하는 육·해·공군사관학교의 경쟁률이 최근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국회 국방위원회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육·해·공군사관학교 경쟁률’에 '따르면 육사는 2020년 44.4대 1이었던 경쟁률이 2023년 25.8대 1로 41.9% 떨어졌다. 공군의 경우도 2020년 48.7대 1로 육·해·공사 가운데 경쟁률이 가장 치열했지만 이후 하락하며 2023년 21.4대 1로 56.1%나 감소했다. 육사와 공사는 3년째 하락 추세다.

해사는 2019년 38.5대 1이었지만 2023년에는 18.7대 1까지 내려갔다. 4년째 감소세다. 육·공사와 달리 해사가 유독 하락세가 빠르다.

특히 남학생보다 여학생에서 큰 감소폭을 보였다. 육사의 여학생 모집은 2020년 111.2대 1을 기록했지만 2023년에는 66.8대 1로 떨어졌다. 해사 또한 2019년 75.9대 1에서 2023년 33.8대 1로 내려갔다.

공사의 경우는 2019년 120.2대 1까지 달하던 경쟁률이 2023년에는 47.7대 1로 60.3%나 줄어들면서 육·해·공사 가운데 가장 큰 낙차를 보였다.

사관학교를 제외한 다른 장교 선발 과정의 경쟁률도 전반적으로 감소 추세를 보였다. 육군의 경우 장교 양성 과정은 사관학교 외에도 3사관학교와 ROTC(학군장교), 학사장교, 간부사관 등이 있는데 현역 부사관과 병, 그리고 전역 후 2년 이내 예비역이 장교로 임관하는 간부사관을 제외하고 모두 최근 5년간 경쟁률이 하락했다.

3사관학교는 2018년 6.1대 1에서 2022년 3.6대 1, 같은 기간 ROTC는 3.4대 1에서 2.4대 1, 그리고 학사장교는 4.4대 1에서 1.5대 1로 줄었다.

국방부가 내년도 예산안에 장교 양성을 위해 장려금 인상을 비롯해 주택수당과 급식비 지원 방안 등 작지만 증액마련하고 있지만 장교 지원율 감소 추세는 막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기 의원은 “장교 양성 과정 입학 경쟁률 가운데서도 육·해·공 사관학교의 지원률 감소는 흔들리는 군의 위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지표”라며 “초급간부 수당 인상 등 다양한 유인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육사의 홍범도 흉상 이전 논란 등 군 스스로 위상과 자부심을 크게 흔들면서 사관학교 지원률이 하락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2월 22일 육군사관학교 화랑연병장에서 열린 입학식에서 제83기 생도들이 분열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 제공=육군사관학교




이처럼 사관학교 경쟁률이 하락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입시 전문가들은 수능 응시 지원자가 학령인구 감소 여파로 전년 대비 10% 줄어든 탓을 가장 이유로

꼽는다. 이 여파로 사관학교 경쟁률 하락도 영향을 받았다는 지적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원서 접수 결과, 전체 지원자 수는 50만4588명으로 직전해 50만8030명 대비 3442명(0.7%) 감소했다. 이 중 재학생 수는 32만6646명으로 전년 대비 2만3593명(6.7%) 줄었다.

특히 허수 지원자가 예년에 비해 크게 줄어든 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사관학교에 지원하려면 최근 몇년 사이 지원동기서(자기소개서)를 원서접수 기간에 입력해야 한다. 1차 시험부터 자기소개서를 제출토록 해 허수 지원자가 줄었다는 것이다.

오종운 종로학원 평가이사는 “예년에는 사관학교 1차 시험을 수능 전초전으로 인식해 꼭 사관학교 지망자가 아니더라도 시험에 응시했다가 2차 면접시험을 안 보는 수험생이 많았다”며 “최근에는 원서접수 기간에 지원동기서를 입력하게 함으로써 이러한 허수 지원자가 대폭 감소했다”고 했다.

그러나 허수지원자가 줄었어도 사관학교 경쟁률은 여전히 20대 1을 넘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사관학교를 지망하는 수험생들이 응시하기에 2차 면접시험·체력검정 경쟁은 치열할 수 밖에 없다. 최근 육사의 홍범도 흉상 이전 논란 등 군이 논란에 휩싸이면서 위상에 큰 타격을 받았지만, 군인을 직업으로 선택하고자 정말로 사관학교에 들어가고 싶은 수험생들이 여전히 많다는 것이다.

대성학원 관계자는 “허수 지원자가 대폭 감소한 관계로 진성 지원자에 대한 경쟁률로 국한하면 최종 합격을 위한 경쟁은 종전과 다를 바 없다”며 “청년층 취업난으로 직업 안정성을 원하는 학생이 많기에 사관학교 선호도는 여전히 높은 편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지난 2월 24일 공군사관학교에서 열린 공군사관학교 75기 입학식에서 수석 입학한 김민주 생도가 신입생 대표로 입학 선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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