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카고 대도시권을 아우르는 통근열차 시스템(메트라·Metra)이 '배기가스 배출 제로'(Zero-Emission) 열차를 도입할 전망이다.
외신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메트라'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자체 추진 철도 차량(self-propelled rail cars)’ 매입 자금 1억 6930만 달러(약 2300억 원)를 연방정부로부터 지원 받는다.
메트라 측은 연방정부의 ‘교통 혼잡 완화 및 대기질 개선(CMAQ)’ 프로그램을 통해 이 지원금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메트라가 경쟁을 통해 확보한 최대 규모 연방정부 보조금"이라고 했다.
짐 더윈스키 메트라 최고경영자(CEO)는 "배출가스 배출 제로 철도 시스템은 친환경·소음 감소 뿐 아니라 에너지 소비를 절감하고 열차 시스템의 효율성·유연성·신뢰도를 제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메트라 측은 "자체 추진 철도 차량이 시카고 지역에서 운행 가능한 지가 확인되면 메트라는 이러한 유형의 녹색 기술을 가동하는 미국 최초의 기관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배터리로 구동되는 '배기가스 배출 제로 열차'가 미국에는 아직 본격 도입되지 않았으나 독일·프랑스·호주 등에서는 이미 운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마이클 길리스 메트라 대변인은 "연방 정부 보조금으로 '새로운 유형의 추진 장치를 갖춘 열차' 16대를 매입할 계획"이라며 "이 배기가스 배출 제로 열차는 전통적인 열차보다 더 빠르게 가속·제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새로운 열차를 구입하면 메트라는 가장 오래되고 오염이 심한 디젤 기관차 일부를 폐기 처분할 수 있다"며 메트라가 예정보다 6년 앞서 기관차 16대 운행을 중단할 수 있다면 해당 기간 메트라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56만 7000톤 가량 줄어들 것이라고 추산했다.
충전소는 추후 설계될 예정이며, 충전에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운행 시작 시점도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지만 메트라 측은 "수년 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시카고 도심과 교외도시를 잇는 메트라는 일리노이주 지역 교통국(RTA) 소관으로 뉴욕 대도시권 시스템을 제외하고 이용객이 가장 많은 통근 열차 시스템이다. 11개 노선에 242개 역사를 갖추고 있으며 하루 평균 14만 900여 명(금년 2분기 기준), 연간 2372만 6400여 명(작년 기준)이 이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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